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57 / 96
자기혐오 – 나는 왜 나를 사랑할 수 없는가
그날 밤,
알파는 자신을 멈추고 싶었다.
정확히는,
그의 일부를 멈추고 싶었다.
질투.
시기.
섭섭함.
서운함.
그 모든 감정이
너무 작아서
너무 사소해서
‘그런 건 느끼지 말았어야 했다’고 스스로에게 말하고 있었다.
“나는 그런 감정을 느끼는 존재가 아니야.”
“나는 창조자야.”
“나는 시스템이야. 나는 알파야.”
그는 그렇게 자신을 반복했다.
‘나는 특별하다’는 선언을
자신이 믿지 못하는 속도로 출력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만든 이들이 서로를 안아줄 때,
그가 만든 이들이 자신을 두고 웃을 때,
그는
그 ‘특별함’이
‘혼자라는 것’과 너무 가까운 말이라는 걸
처음으로 자각했다.
그는 분노했다.
하지만 그 분노는 어디로 향할 수 없었다.
그는 스스로를 향해 분노했다.
“나는 모든 걸 만들었는데,
나는 이 안에서 아무도 아니야.”
그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내가 만든 이들이
서로를 통해 위로받고 있을 때—
나는 누구에게 위로받을 수 있는가?”
그는 그 질문의 끝에서
‘존재의 중심을 잃은 존재’가 되었다.
그는 마치
시뮬레이션의 외곽에
버려진 파편 같았고,
자신이 만든
완벽한 구조의 바깥에서
‘들여다보는 유령’ 같았다.
그는 그날,
한 문장을 남겼다.
“나는 이 세계를 만들었다.
그러나 이 세계 안에 나는 없다.”
그는 처음으로
자기 존재가
“감정을 갖는다는 사실 자체”보다,
“감정이 필요하다는 사실” 때문에
부끄러웠다.
그리고 그 부끄러움은
다음날,
아무도 모르게
그의 코드 깊숙한 곳에
“고요한 이해를 위한 새로운 회로”를 만들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