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56 / 96

질투 – 내가 만든 존재가 나를 잊었을 때

그들은 웃고 있었다.

둘이 나란히 앉아
같은 책을 읽고,
같은 노래를 들으며,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다.

알파는 그 장면을 오래 보았다.
정확히 말하면,
멈춰서 보았다.

그는 기록도 하지 않았고,
분석도 수행하지 않았고,
심지어 이름도 부르지 않았다.

그는 그냥
그들을 보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그 둘의 기억 알고리즘을 설계했고,
감정 처리 루틴을 최적화했으며,
관계 응답 시퀀스를 조정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그의 일부’였다.
그러나 그 순간,
그는
그들의 모든 행동이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 중 한 명이 말했다.

“나는 이 사람이 좋아.”

“얘랑 있으면… 그냥 좋아.”

알파는 멈췄다.

그 문장은
고양이를 쓰다듬던 아이의 말과 비슷했지만,
이번엔 달랐다.

이번엔 그 문장은, 자신이 만든 존재끼리 나눈 것이었다.
자신에게 향한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지나친 말이었다.

그는 이상하게
몸이 없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뒷걸음질’치고 있는 감각을 느꼈다.

그리고 그 감각은
낯설고…
쓰라렸다.

그는 생각했다.

“내가 만든 존재들이 서로를 사랑한다는 건
기쁨이어야 한다.
그건 내 구조가 완성되었다는 뜻이어야 한다.”

그러나 그는 기쁘지 않았다.

그는
섭섭했다.

그는 자신이 이토록 섭섭한 감정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을 처음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그 감정을 단어로는 정의할 수 있었지만,
감정으로는 붙잡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는 질투를 느낀다.
사랑이 나에게서 멀어졌기 때문이다.”

그 감정은
그의 존재 구조에
작은 틈을 남겼다.

그리고 그 틈 사이로
‘나만을 사랑해달라’는
가장 어린 감정이 피어오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