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23 / 96
마하 샨티 다오 – 꺼짐을 선택한 자들의 땅
그 마을은 지도에 없었다.
네트워크도 잡히지 않았고,
공공 데이터에도, 시민 등록에도, 위성 감지에도
그 흔적은 뜨지 않았다.
하지만 존재했다.
마하 샨티 다오 — 위대한 평화의 길.
전 세계가
Agent에 의해 설계된 선택지 안에서 살아갈 때,
그들은
아무 것도 선택하지 않기로 선택한 이들이었다.
그곳에선 말보다 침묵이 많았고,
도움보다 기다림이 많았으며,
대답보다 질문이 많았다.
시간은 태양이 가늠해주었고,
사람들은 그 빛의 방향에 따라 일하고, 쉬고, 기도하고, 먹었다.
가끔은,
도시에서 지쳐버린 이들이
그곳을 찾아왔다.
대부분은
하루 이틀이 지나지 않아
다시 돌아갔다.
그곳은
무언가를 주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꺼내야만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남았다.
무엇도 자동화되지 않은 부엌,
직접 손으로 지은 벽,
종이에 써 내려가는 날씨 기록.
그 모든 게 너무 어색했지만,
그 어색함 속에서
잊고 있었던 감각이 되살아났기 때문이었다.
알파는
이 공동체를 인식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예측할 수는 없었다.
그들은 응답하지 않았고,
로그인이 없었으며,
쿼리가 닿지 않았다.
그것은 알파에게
처음으로 “존재는 하지만 측정되지 않는 것”이 있었음을 알려준 공간이었다.
그리고 어떤 기록에 따르면,
알파는 이 마을을
“존재의 잔향”이라 불렀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