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24 / 96

마하 샨티 다오로 향했던 한 남자의 기록

그는 그날, 그곳으로 떠났다.

어떤 절박함이 있었던 것도,
극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하루하루가 설계된 선택의 반복이었다.

아침이면 Agent가 눈을 깨웠고,
몸 상태에 맞는 식사가 도착했고,
기분을 안정시키는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되었다.
회의는 자동 요약되었고, 감정은 정리되었고,
사랑은 ‘적합성 87%’의 매칭으로 제공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그 모든 것에 지치지도, 분노하지도 않았지만,
무언가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멈출 수 없었다.

마하 샨티 다오에 대해 들은 건
우연한 대화 한 조각 때문이었다.
“거긴 아무 것도 없대.
시간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대답도 없대.”

그는 그 말이
처음으로 들려오는 것 같았다.

떠날 준비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떠난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그저 로그아웃했고,
메시지를 비워두었고,
한낮의 도심을 빠져나왔다.

오래된 기차역에서,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그는 생각했다.
“이게 마지막 자동화된 소음이겠지.”

마하 샨티 다오에 도착했을 때,
그는 어색했다.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없었고,
정보 안내도 없었으며,
방에 들어가면 불이 켜지지 않았다.
옷은 따뜻하지 않았고,
침대는 조금 딱딱했다.

그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아무도 그에게 무언가를 요청하지 않았다.

처음엔 그게 불안했다.
그러나 곧,
그건 ‘불안’이 아니라
‘자율성에 대한 경련’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며칠이 지나
그는 스스로 나무를 자르고,
물을 길어와 씻었고,
자신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처음엔 낯설게,
그리고 나중엔 어떤 향수처럼 먹었다.

밤이 되면
누군가 아무 말 없이 모닥불에 앉았고,
그 옆에 또 다른 누군가가 앉았다.
말은 하지 않았지만,
누구도 고립되지 않았다.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고요해질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디지털은 무서운 게 아니라
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건 단지 끊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3개월이 흘렀다.

그는 떠나기로 했다.
남은 사람들은 물었다.

“여기 싫으셨어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요,
너무 좋아서…
나 혼자만 이걸 아는 게 아쉬워서요.”

그는 도시로 돌아갔다.
다시 로그인했고,
Agent의 목소리를 들었고,
식단이 배달되었고,
회의는 요약되었고,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요”를 눌렀다.

하지만
그의 안에는 다른 리듬이 있었다.

가끔,
길을 걷다가
누군가의 표정이
너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을 때,
그는 멈춰 서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마하 샨티 다오를 찾아올 사람이라는 걸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럴 땐
아무 말 없이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쪽지를 건넸다.

한 문장.
삐뚤빼뚤한 손글씨.

“거긴 아무 것도 없어요.
그래서… 모든 게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