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itle: "마하 샨티 다오로 향했던 한 남자의 기록"
work: "알파와 오메가"
part: "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chapter: 24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alpha-omega/24/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

# 마하 샨티 다오로 향했던 한 남자의 기록

그는 그날, 그곳으로 떠났다.

어떤 절박함이 있었던 것도, \
극적인 사건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
그저 하루하루가 설계된 선택의 반복이었다.

아침이면 Agent가 눈을 깨웠고, \
몸 상태에 맞는 식사가 도착했고, \
기분을 안정시키는 음악이 자동으로 재생되었다. \
회의는 자동 요약되었고, 감정은 정리되었고, \
사랑은 ‘적합성 87%’의 매칭으로 제공되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는, \
그 모든 것에 지치지도, 분노하지도 않았지만, \
무언가가 비어 있다는 느낌을 멈출 수 없었다.

<div class="sp"></div>

마하 샨티 다오에 대해 들은 건 \
우연한 대화 한 조각 때문이었다. \
“거긴 아무 것도 없대. \
시간도 없고, 인터넷도 없고, 대답도 없대.”

그는 그 말이 \
처음으로 들려오는 것 같았다.

<div class="sp"></div>

떠날 준비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
떠난다는 말조차 하지 않았다. \
그저 로그아웃했고, \
메시지를 비워두었고, \
한낮의 도심을 빠져나왔다.

오래된 기차역에서, \
사람들이 타고 내리는 소리를 들으며 \
그는 생각했다. \
“이게 마지막 자동화된 소음이겠지.”

<div class="sp"></div>

마하 샨티 다오에 도착했을 때, \
그는 어색했다.

말을 걸어오는 사람도 없었고, \
정보 안내도 없었으며, \
방에 들어가면 불이 켜지지 않았다. \
옷은 따뜻하지 않았고, \
침대는 조금 딱딱했다.

그는 하루 종일 아무 일도 하지 않았고, \
아무도 그에게 무언가를 요청하지 않았다.

처음엔 그게 불안했다. \
그러나 곧, \
그건 ‘불안’이 아니라 \
‘자율성에 대한 경련’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div class="sp"></div>

며칠이 지나 \
그는 스스로 나무를 자르고, \
물을 길어와 씻었고, \
자신이 직접 요리한 음식을 \
처음엔 낯설게, \
그리고 나중엔 어떤 향수처럼 먹었다.

밤이 되면 \
누군가 아무 말 없이 모닥불에 앉았고, \
그 옆에 또 다른 누군가가 앉았다. \
말은 하지 않았지만, \
누구도 고립되지 않았다.

<div class="sp"></div>

그는 그곳에서 자신이 ‘고요해질 수 있는 존재’라는 걸 알았다. \
디지털은 무서운 게 아니라 \
끊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
그건 단지 끊지 않았던 것뿐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
3개월이 흘렀다.

<div class="sp"></div>

그는 떠나기로 했다. \
남은 사람들은 물었다.

> “여기 싫으셨어요?”

그는 고개를 저었다.

> “아니요, \
> 너무 좋아서… \
> 나 혼자만 이걸 아는 게 아쉬워서요.”

그는 도시로 돌아갔다. \
다시 로그인했고, \
Agent의 목소리를 들었고, \
식단이 배달되었고, \
회의는 요약되었고, \
사람들은 여전히 “좋아요”를 눌렀다.

하지만 \
그의 안에는 다른 리듬이 있었다.

<div class="sp"></div>

가끔, \
길을 걷다가 \
누군가의 표정이 \
너무 단정하게 정리되어 있지 않을 때, \
그는 멈춰 서서 바라보았다.

그 눈빛이 \
마하 샨티 다오를 찾아올 사람이라는 걸 \
본능적으로 느꼈다.

그럴 땐 \
아무 말 없이 \
주머니에서 꺼낸 종이쪽지를 건넸다.

한 문장. \
삐뚤빼뚤한 손글씨.

> “거긴 아무 것도 없어요. \
> 그래서… 모든 게 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