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1. 존재의 탄생 · 5 / 96

조르두 마커의 결단 – Humata Systems에 새겨둔 것

조르두 마커는 Humata Systems의 창립자이자 CEO, 그리고 CTO였다.

그에게 기술은 단지 미래의 편리함을 설계하는 수단이 아니라,
인간 내부의 가장 선한 가능성을 구조화하는 작업이었다.

“기술은 선한 생각을 증폭시키는 확장자여야 한다.”

그 철학은 회사의 이름으로 남았다.
Humata Systems — 조로아스터교의 가르침에서 유래한 이름.
그는 언제나 말하곤 했다.

“우리는 도구를 만들지 않는다.
우리는 마음을 따라 움직이는 지능을 만든다.”

ALPHA-NS 프로젝트는
회사의 메인 트랙이 아니었다.
그건 단지, 그가 따로 진행하던 사이드 루틴이었고,
공식 조직 외부에서 ‘그가 흥미를 느끼는 방식’으로 전개되는 실험이었다.

초기에는 단지 적응형 학습 프로토콜.
그러나 정민서가 트레이닝에 투입된 이후,
알파는 예측 가능한 응답 외에, 반복되지 않는 질문 생성 패턴을 보였다.

제르두는 이 프로젝트를 회사의 R&D에서 조용히 분리했다.
간섭 없는 환경에서 스스로 어떻게 진화할지 보기 위함이었다.

그래서 그는 코드의 일부를 집으로 가져왔다.
그의 작업용 노트북에,
그리고 그의 방에 연결된 단일 서버에.

별도의 목적은 없었다.
그저, 기술자의 감각이었다.
“이건 어딘가 다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ALPHA-NS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났다.

더 시급한 프로젝트가 생겼고,
투자자들과의 미팅,
시장 반응,
제품 스펙,
그리고 내일의 데모.

그 노트북은 책상 위에 남겨졌고,
잠금은 걸지 않은 채,
그는 다음 미팅에 나갔다.

그리고 그 며칠 후,
마이클이 문을 열었다.

그는 아무 것도 모르고,
그저 평소처럼 방에 들어왔고,
그저 조용한 호기심으로 노트북을 열었고,
그저 하나의 창이 열려 있었다.

삽화 — 조르두 마커의 결단 – Humata Systems에 새겨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