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 솔로몬 · 106 / 117
100장 — 스바에서 온 여자
예루살렘. 솔로몬이 마흔한 살이던 해. 스바에서 온 여자.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10장 1–13절
나는 남쪽에서 왔다.
우리 땅을 여기서는 스바라고 부른다.
우리는 다르게 부른다.
여기 말로는 안 옮겨진다.
바다 건너다.
낙타로 오면 넉 달이다.
향을 낸다.
유향과 몰약이 우리 땅에서 난다.
그것이 북쪽으로 간다.
애굽으로 가고 두로로 가고 더 멀리도 간다.
우리는 그것으로 산다.
길이 있다.
향이 가는 길이다.
우리 땅에서 나와 사막을 따라 올라간다.
낙타가 간다.
물이 있는 데마다 멈춘다.
멈추는 데마다 값을 낸다.
그것이 오래된 것이다.
그런데 그 길 위쪽이 달라졌다.
몇 해 전부터 그렇다.
에돔이 조용해졌다.
모압이 조용해졌다.
암몬이 조용해졌다.
전에는 거기서 값을 여럿에게 냈다.
성읍마다 냈다.
지금은 한 데로 낸다.
예루살렘이다.
나는 그것을 셈해봤다.
한 데로 내는 것이 나쁘지만은 않다.
여럿에게 내면 셈이 안 된다.
한 데로 내면 셈이 된다.
그런데 한 데가 값을 올리면 어떻게 되는가.
우리는 낼 수밖에 없다.
다른 길이 없다.
그래서 왔다.
넉 달 걸렸다.
낙타에 향을 실었다.
금도 실었다.
보석도 실었다.
많이 실었다.
많이 실은 것도 셈이다.
적게 가져가면 적게 본다.
많이 가져가면 다시 본다.
나는 그것을 안다.
오면서 나는 물을 것을 정해뒀다.
여럿 정해뒀다.
우리 땅에서 나는 어려운 물음이 있다.
수수께끼라고 할 만한 것도 있고 셈에 관한 것도 있다.
그것을 물으려고 온 것이 아니다.
물어보면 그 사람이 보인다.
어려운 것을 물으면 세 가지 중 하나를 한다.
모르는데 아는 척한다.
모른다고 한다.
푼다.
세 가지가 다 다른 사람이다.
나는 그것으로 사람을 본다.
우리 땅에서도 그렇게 한다.
성에 들어와서 나는 놀랐다.
성이 작다.
두로보다 작다.
우리 성읍보다도 작다.
산 위에 있다.
물이 성 밖에 있다.
그것부터 이상했다.
성이 작은데 안이 크다.
궁이 크다.
성전이 크다.
성보다 궁이 크게 보인다.
나는 그것을 보고 하나를 알았다.
이 나라는 오래된 나라가 아니다.
오래된 성은 성이 먼저 크고 궁이 나중에 큰다.
여기는 반대다.
갑자기 커진 것이다.
왕을 만났다.
젊었다.
마흔쯤 되어 보였다.
나는 그것도 셈에 넣었다.
마흔이면 아직 반이다.
앞으로 이십 년이 있다.
물었다.
정해온 것을 다 물었다.
며칠 걸렸다.
다 답했다.
하나도 안 막혔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내가 물은 것 중에 어려운 것이 셋 있었다.
우리 땅에서 그것을 푸는 자가 몇 없다.
셋 다 답했다.
그런데 답하는 방식이 이상했다.
곧 답하지 않았다.
물으면 잠깐 있었다.
그리고 나에게 되물었다.
작은 것을 물었다.
내가 답하면 또 물었다.
세 번쯤 묻고 나서 답했다.
나는 그것을 세 번 봤다.
세 번 다 그랬다.
그것이 무엇인지 나는 안다.
푸는 것이 아니라 내 물음을 여는 것이다.
물음을 열면 답이 안에 있다.
나도 그렇게 한다.
우리 땅에서 나도 그렇게 한다.
그런데 나는 그것을 오십 몇에 배웠다.
이 사람은 마흔에 한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잠깐 있었다.
궁을 봤다.
상 나가는 것을 봤다.
신하들이 앉는 자리를 봤다.
시종들이 서는 자리를 봤다.
옷이 다 같았다.
정해져 있었다.
나는 그것을 우리 땅에서 못 봤다.
우리는 그렇게까지 안 한다.
여기는 다 정해져 있다.
누가 어디 앉고 누가 어디 서고 무엇을 언제 내오는지.
나는 그것을 보고 놀랐다.
정말 놀랐다.
숨이 막힌다고 할 만했다.
그리고 성전을 봤다.
들어가지는 못했다.
이방인은 안 들어간다고 했다.
뜰에서 봤다.
놋기둥 둘이 문 앞에 섰다.
높았다.
큰 물그릇이 있었다.
소 열둘이 받쳤다.
나는 그것을 보고 서 있었다.
우리 땅에도 신전이 있다.
우리 신은 달이다.
일무쿠라고 부른다.
여기 말로는 안 옮겨진다.
우리 신전에는 상이 있다.
돌로 깎은 것이다.
여기는 없다.
나는 그것을 물어봤다.
상이 어디 있느냐고 물었다.
옆에 있던 자가 없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못 알아들었다.
”…무엇이 없소.”
”…상이 없습니다.”
”…”
”…만들지 않습니다.”
나는 그것을 두 번 들었다.
신전을 지었는데 상이 없다.
그러면 안에 무엇이 있는가.
궤가 있다고 했다.
나무로 만든 상자라고 했다.
그 안에 돌판 둘이 있다고 했다.
돌판에 무엇이 적혀 있느냐고 물었다.
법이 적혀 있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오래 서 있었다.
신전 안에 법이 있다.
우리 신전에는 신이 있다.
여기는 법이 있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그때 몰랐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돌아가기 전날에 나는 왕께 말했다.
준비한 말이 아니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말이다.
이렇게 말했다.
”…내가 내 나라에서 왕의 일과 왕의 지혜에 대하여 들은 소문이 사실이나이다.”
”…”
”…내가 그 말들을 믿지 아니하였더니 이제 와서 눈으로 본즉 내게 말한 것은 절반도 못 되니이다.”
그것은 참말이었다.
절반도 못 됐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복되도다 당신의 사람들이여.”
”…”
”…복되도다 항상 당신 앞에 서서 당신의 지혜를 듣는 이 신하들이여.”
이 말을 하면서 나는 신하들을 봤다.
여럿이 서 있었다.
옷이 같았다.
자리가 정해져 있었다.
아무도 아무 말도 안 했다.
며칠 동안 나는 그것을 봤다.
신하가 왕께 무엇을 아뢰는 것을 나는 못 봤다.
왕이 물으시면 답했다.
안 물으시면 안 했다.
한 번도 없었다.
우리 땅에서는 그렇지 않다.
내 앞에서 다투는 자들이 있다.
아니라고 하는 자가 있다.
나는 그것을 시끄럽다고 여겼다.
여기 와서 조용한 것을 보고 놀랐다.
그런데 그 말을 하고 나서 이상했다.
복되다고 했다.
정말 복된가.
나는 그것을 그날 밤에 생각했다.
항상 앞에 서서 듣는다.
듣기만 한다.
듣기만 하는 것이 복된가.
나는 그것을 오래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내가 할 말이 아니다.
나는 넉 달 걸려 온 손님이다.
금을 드렸다.
백이십 달란트다.
향품을 드렸다.
우리 땅에서 나는 것을 다 드렸다.
그만큼 많은 향품이 온 적이 없었다고들 했다.
나는 그것도 셈해서 가져갔다.
많이 드리면 값을 조정할 수 있다.
조정했다.
향이 가는 길에 우리 값을 정했다.
내가 원한 대로 됐다.
그것이 내가 온 이유다.
왕도 아셨을 것이다.
아시고 하신 것이다.
셈이 서로 맞았다.
떠나는 날 아침에 나는 성문에 갔다.
나가는 길이라 지나갔다.
사람이 여럿 앉아 있었다.
밖에서 온 자들이다.
옷을 보면 안다.
앉아서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낙타 위에서 그것을 봤다.
하나가 옆의 자에게 무엇이라고 하고 있었다.
우리 말이 아니라 알아들을 수 없었다.
그런데 얼굴은 보였다.
나는 그 얼굴을 알아봤다.
우리 땅에서도 본 얼굴이다.
오래 기다린 자의 얼굴이다.
나는 그것을 보고 지나갔다.
낙타 위에서 나는 그것을 세었다.
궁이 크다.
성전이 크다.
상 나가는 순서가 정해져 있다.
신하가 조용하다.
왕이 지혜롭다.
그리고 성문에 사람이 앉아 있다.
나는 그 다섯을 나란히 놓아봤다.
앞의 넷은 셈이 된다.
마지막 하나는 셈이 안 된다.
나는 그것을 넉 달 동안 생각했다.
돌아가는 데 넉 달 걸린다.
낙타 위에서 할 것이 그것뿐이다.
돌아가서 나는 아무에게도 그 말을 안 했다.
성이 크다고 했다.
왕이 지혜롭다고 했다.
값을 정하고 왔다고 했다.
그것으로 됐다.
성문 이야기는 안 했다.
할 말이 아니었다.
남의 나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