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 솔로몬 · 105 / 117
99장 — 셈이 맞는다
예루살렘. 솔로몬이 서른아홉 살이던 해. 소밥 마흔여덟.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4장 1–28절 · 5장 13–18절 · 9장 10–14절, 26–28절
나는 곳간 셈을 본다.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을 적는다.
적는 것은 서기가 하고 나는 맞는지 본다.
열여덟 해 됐다.
왕의 형이다.
둘째다.
시므아 형이 위고 그 밑이 나다.
나 밑에 나단이 있고 그 밑이 왕이다.
넷이 한 어머니에게서 났다.
어머니가 열여덟 해 전에 돌아가셨다.
나에게 자리를 주신 것은 왕이다.
곳간을 맡으라고 하셨다.
내가 셈을 잘한다고 하셨다.
맞는 말이다.
나는 셈을 잘한다.
어머니가 가르치셨다.
여덟 해 배웠다.
열흘에 한 번씩 앉혔다.
부엌 이야기를 하시고 물으셨다.
이 말이 어디서 나왔겠느냐.
나는 대개 맞혔다.
나단이 먼저 말하면 나는 안 했다.
먼저 물으시면 했다.
나중에 물으시면 앞사람 말에 붙였다.
어머니가 그것을 아셨다.
아시고 나에게 셈을 시키셨다.
부엌 이야기 대신 곡식 셈을 시키셨다.
그것은 잘했다.
틀리는 것이 없었다.
지금도 그렇다.
한 해 셈이 이렇다.
들어오는 것부터 적는다.
세.
열두 구역이 있다.
한 구역이 한 해에 한 달씩 왕궁 양식을 댄다.
열두 달이니 열둘이다.
셈이 맞는다.
하루에 드는 것이 고운 밀가루 삼십 고르와 굵은 밀가루 육십 고르다.
살진 소 열과 초장의 소 스물과 양 백이다.
그밖에 수사슴과 노루와 살진 새가 있다.
나는 그것을 열여덟 해 적었다.
조공.
유브라데에서 블레셋 땅까지 온다.
애굽 지경까지 온다.
앞의 왕께서 치신 데들이다.
은과 금과 병기와 향품과 말과 노새가 온다.
해마다 정한 수가 있다.
장사.
에시온게벨에서 배가 나간다.
오빌로 간다고 했다.
금을 가져온다.
한 번 가면 삼 년 걸린다.
두로 사람이 배를 몬다.
우리 사람은 배를 못 몬다.
그리고 말이 있다.
애굽에서 사서 헷 왕들과 아람 왕들에게 판다.
병거 하나에 육백이고 말 하나에 백오십이다.
사고파는 것이니 남는다.
여기까지가 들어오는 것이다.
세어보면 많다.
앞의 왕 때보다 몇 배다.
나는 그것을 열여덟 해 봤다.
나가는 것을 적는다.
두로로 간다.
밀 이만 고르와 기름 이십 고르다.
해마다 간다.
이십 년 갔다.
성전 짓는 데 일곱 해 갔고 궁 짓는 데 열세 해 갔다.
이십 년이다.
작년에 끝났다.
그런데 안 끝났다.
값이 모자랐다.
나는 그것을 셈해서 안다.
백향목과 잣나무와 금이 온 것이 밀 이만 고르로는 안 된다.
모자란 것이 오래 쌓였다.
그래서 땅으로 갚았다.
갈릴리 땅 성읍 스물을 줬다.
작년에 줬다.
나는 그것을 적었다.
적는 데 손이 멈췄다.
성읍을 적는 자리가 없었다.
곳간 셈에 성읍을 적는 칸이 없다.
곡식과 기름과 은과 금을 적는다.
성읍은 다른 데 적는다.
나는 서기에게 물었다.
어디에 적느냐고 물었다.
서기가 모른다고 했다.
이런 일이 처음이라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잠깐 있었다.
성읍을 주고 값을 치른 것이 처음이다.
앞의 왕은 성읍을 뺏으셨다.
주신 적이 없다.
나는 그것을 적을 데를 못 찾아서 나머지 궤짝에 적었다.
그리고 하나가 더 있었다.
두로 왕이 가서 보고 마음에 안 들어 하셨다고 한다.
이렇게 말씀하셨다고 한다.
내 형제여, 그대가 나에게 준 성읍들이 이러한가.
그리고 그 땅을 가불 땅이라고 부르셨다고 한다.
가불이 무슨 뜻인지 나는 물어봤다.
두로 말이라고 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뜻에 가깝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오래 앉아 있었다.
성읍 스물을 줬는데 아무것도 아니라고 한다.
우리 땅이다.
거기 사람이 산다.
그 사람들은 어떻게 되는가.
나는 그것을 적을 데가 없었다.
노역을 적는다.
삼만이 레바논으로 갔다.
한 달에 만씩 교대로 갔다.
짐 지는 자가 칠만이다.
산에서 돌 뜨는 자가 팔만이다.
감독이 삼천이 넘는다.
이십 년 했다.
나는 그 수를 열여덟 해 적었다.
적으면서 셈이 맞았다.
한 번도 안 틀렸다.
들어오는 것이 있고 나가는 것이 있고 남는 것이 있다.
남는 것이 있으니 나라가 부유하다.
은이 돌처럼 흔하다고들 한다.
정말 그렇다.
나는 그것을 셈해서 안다.
앞의 왕 때는 은을 세었다.
지금은 안 센다.
셀 필요가 없다.
백향목이 뽕나무처럼 흔하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그런데 하나가 걸린다.
열두 구역이다.
나는 그것을 여러 해 봤다.
에브라임 산지.
마가스와 사알빔과 벧세메스.
아룹봇.
납달리.
아셀과 아롯.
잇사갈.
베냐민.
길르앗.
그렇게 열둘이다.
유다가 없다.
나는 그것을 처음 봤을 때 셈이 틀린 줄 알았다.
세어보니 열둘이 맞았다.
그런데 유다가 없다.
유다는 안 낸다.
나는 그것을 서기에게 물었다.
서기가 원래 그렇다고 했다.
왜 그러냐고 물었다.
모른다고 했다.
정해진 것이니 그렇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열여덟 해 적었다.
적으면서 열여덟 해 걸렸다.
셈은 맞는다.
열두 구역이 열두 달을 댄다.
셈이 맞는다.
그런데 유다는 안 댄다.
그러면 열둘이 열셋을 먹이는 것이다.
아니, 열둘이 자기와 유다를 먹이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세어보고 아무에게도 말 안 했다.
말할 자리가 없다.
곳간 셈을 보는 자가 구역을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나는 말하는 사람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안다.
어머니가 아셨다.
내가 앞에 안 나선다는 것을 아셨다.
먼저 물으시면 답하고 나중에 물으시면 붙는다는 것을 아셨다.
그래서 셈을 시키셨다.
셈은 앞에 안 나서도 된다.
적으면 되고 맞으면 된다.
그런데 셈이 맞는데 이상할 때는 어떻게 하는가.
어머니가 그것은 안 가르치셨다.
애굽에서 사람이 왔다.
십 몇 해 전이다.
왕이 애굽 왕의 딸과 혼인하셨다.
게셀을 받으셨다.
성읍 하나를 혼인으로 받으셨다.
셈으로 하면 맞다.
싸우면 사람이 죽는다.
혼인하면 안 죽는다.
나는 그것을 셈해봤다.
맞았다.
그런데 늙은 자들이 그것을 안 좋아했다.
궁에 오래 있던 자들이다.
앞의 왕 때부터 있던 자들이다.
부엌에서 그런 말이 돌았다.
애굽 여자가 궁에 들어온다고들 했다.
애굽은 우리가 나온 데라고들 했다.
나온 데로 다시 가는 것이 되느냐고들 했다.
나는 그 말을 듣고 셈해봤다.
혼인은 혼인이고 나온 것은 나온 것이다.
사백 년 전 일이다.
지금 애굽 왕이 그때 왕이 아니다.
셈으로 하면 상관이 없다.
그런데 늙은 자들이 안 좋아했다.
셈이 아니라고 했다.
무엇이냐고 물으면 대답을 못 했다.
그냥 안 된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이해 못 했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그리고 애굽 여자만이 아니다.
모압에서 오고 암몬에서 오고 에돔에서 오고 시돈에서 온다.
헷 사람도 있다.
혼인이 늘었다.
셀 수 없이 늘었다.
나는 그것도 적는다.
궁에 드는 것이 늘어서 적는다.
적으면서 나는 그것을 셌다.
혼인 하나에 성읍 하나가 오는 것이 아니다.
성읍이 오는 것은 몇뿐이다.
나머지는 그냥 온다.
그러면 나가는 것만 늘어난다.
셈이 안 맞는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들어오는 것과 나가는 것을 세면 맞는다.
그런데 왜 하는지를 세면 안 맞는다.
나는 그것을 열여덟 해 동안 처음 알았다.
작년에 왕께 아뢸 뻔했다.
한 달에 한 번 아뢴다.
셈을 아뢴다.
들어온 것과 나간 것과 남은 것을 아뢴다.
작년 가을에 아뢰고 나서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왕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늘 그러신다.
들으시고 고개를 끄덕이신다.
가라고 하신다.
그날 나는 안 갔다.
서 있었다.
왕이 나를 보셨다.
”…형님.”
”…”
”…더 있습니까.”
나는 그때 말할 수 있었다.
유다가 열두 구역에 없다고 말할 수 있었다.
노역이 이십 년 됐다고 말할 수 있었다.
성읍 스물을 주고 아무것도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할 수 있었다.
나는 그것을 다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나는 이렇게 말했다.
”…없습니다.”
나는 그렇게 말하고 나왔다.
나와서 걸으면서 나는 왜 그랬는지 생각했다.
무서웠는가.
아니다.
왕은 내 동생이다.
무섭지 않다.
틀릴까 봐 그랬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셈은 맞는다.
들어오고 나가는 것은 맞는다.
그런데 그다음은 셈이 아니다.
셈이 아닌 것을 말하면 틀릴 수 있다.
틀리면 그것이 남는다.
나는 열여덟 해 동안 한 번도 안 틀렸다.
한 번도 안 틀린 자가 되면 틀리는 것이 무섭다.
나는 그날 그것을 알았다.
알고 나서 아무것도 안 했다.
올해도 아뢴다.
한 달에 한 번 아뢴다.
셈이 맞는다.
들어온 것과 나간 것과 남은 것을 아뢴다.
왕이 고개를 끄덕이신다.
가라고 하신다.
나는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