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 솔로몬 · 104 / 117

98장 — 두로 사람

예루살렘. 솔로몬이 스물네 살이던 해. 두로에서 온 장인.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7장 13–51절 · 8장 1–66절

나는 놋을 다룬다.

두로 사람이다.

아버지도 놋을 다뤘다.

어머니는 이 나라 사람이라고 들었다.

납달리 지파라고 했다.

나는 두로에서 났고 두로에서 자랐다.

이 나라 말은 반쯤 한다.

우리 말과 비슷해서 반쯤 된다.

왕이 사람을 보내서 나를 불렀다.

두로 왕께서 보내라고 하셔서 왔다.

값은 정해져 있다.

밀과 기름으로 받는다.

한 해에 얼마씩 두로로 간다.

이 나라는 밀이 많고 우리는 나무가 많다.

그래서 바꾼다.

오래된 것이다.

앞의 왕 때도 그랬다.

내가 어릴 때 아버지가 여기 오셨다.

궁을 지을 때 오셨다.

그때도 백향목을 보냈다.

와서 보니 놀랐다.

성이 작다.

두로보다 작다.

두로는 바다에 있다.

배가 들어온다.

애굽에서 오고 그리스 쪽에서도 온다.

여기는 산이다.

바다가 없다.

물도 성 밖에 있다.

나는 그것을 보고 놀랐다.

물이 성 밖에 있는 성이 성인가.

그런데 성전을 짓는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듣고 또 놀랐다.

이 나라에 신전이 없다고 했다.

한 번도 없었다고 했다.

장막이 있다고 했다.

천으로 만든 것이다.

그것을 사백 년 썼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두 번 들었다.

사백 년 동안 천막을 썼다.

우리 두로에는 신전이 여럿이다.

멜카르트 신전은 오래됐다.

몇백 년 됐는지 나도 모른다.

시돈에도 있고 비블로스에도 있다.

애굽에는 더 크다.

거기 것은 산만 하다고 들었다.

여기는 없다.

그러니 지어본 자가 없다.

나는 그것을 와서 알았다.

와서 보니 정말 없었다.

돌 뜨는 것은 안다.

성벽을 쌓아봤으니 안다.

집도 지어봤다.

그런데 신전은 다르다.

기둥이 다르고 문이 다르고 안이 다르다.

받침을 어떻게 놓는지 모른다.

문설주에 무엇을 새기는지 모른다.

놋을 어떻게 붓는지 모른다.

내가 온 것이 그것 때문이다.

나는 놋을 붓는다.

기둥 둘을 부었다.

높이가 열여덟 규빗이다.

문 앞에 세운다.

왼쪽 것과 오른쪽 것에 이름을 붙인다고 했다.

나는 그것이 이상했다.

기둥에 왜 이름을 붙이는가.

우리는 안 붙인다.

그런데 이 나라는 이름을 붙인다.

무엇이든 이름을 붙인다.

나는 그것을 여러 번 봤다.

바다를 부었다.

놋으로 만든 큰 물그릇이다.

지름이 열 규빗이다.

소 열둘이 받친다.

셋은 북쪽을 보고 셋은 서쪽을 보고 셋은 남쪽을 보고 셋은 동쪽을 본다.

그것을 붓는 데 여러 달 걸렸다.

요단 평지에서 부었다.

숙곳과 사르단 사이다.

거기 흙이 좋다.

찰흙으로 틀을 만든다.

여기서는 못 붓는다.

여기는 흙이 안 맞는다.

나는 그것을 여기 와서 알았다.

부은 것을 여기까지 옮겼다.

무겁다.

수레로 옮겼다.

길이 나쁘다.

며칠 걸렸다.

옮기면서 나는 그것을 생각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을 왜 하는가.

두로에서는 신전을 지을 때 이렇게 안 한다.

가까이서 만든다.

여기는 다 멀리서 만든다.

돌은 산에서 다듬어 온다.

놋은 요단에서 부어 온다.

나무는 두로에서 온다.

여기서는 얹기만 한다.

나는 그것이 이상해서 물어봤다.

이 나라 사람에게 물었다.

같이 일하는 자다.

그자가 이렇게 말했다.

”…법에 그렇게 되어 있소.”

”…무슨 법이오.”

”…돌에 연장을 대면 안 된다고 하오.”

”…”

”…자리에서 대면 안 된다고 하오.”

나는 그것을 들었다.

”…그러면 산에서는 되오?”

”…되오.”

나는 그 말을 두 번 들었다.

그리고 웃을 뻔했다.

웃지는 않았다.

여기 와서 웃으면 안 되는 것이 많다.

나는 그것을 배웠다.

우리 두로에는 그런 법이 없다.

멜카르트 신전을 지을 때 그 자리에서 다 한다.

돌을 그 자리에서 깎고 그 자리에서 맞춘다.

소리가 난다.

종일 난다.

그것이 신전을 짓는 소리다.

우리는 그 소리를 좋다고 한다.

여기는 소리가 안 난다.

나는 그것을 여덟 해 봤다.

여덟 해 동안 그 자리에서 소리가 안 났다.

사람은 있다.

여럿이다.

움직이는데 소리가 안 난다.

멀리서 보면 이상하다.

나는 그것을 여러 번 봤다.

한번은 밤에 봤다.

일이 늦어서 밤에 나왔다.

성벽 위에서 봤다.

달이 있었다.

성전 자리가 보였다.

돌이 절반쯤 올라가 있었다.

아무 소리도 안 났다.

낮에도 안 나고 밤에도 안 났다.

나는 그것을 보고 한참 서 있었다.

무엇을 짓는지 나는 안다.

값이 얼마인지도 안다.

셈을 하는 자가 나에게 말해줬다.

밀이 한 해에 이만 고르다.

기름이 이십 고르다.

그것이 두로로 간다.

이십 년 간다고 했다.

성전 짓는 데 일곱 해고 궁 짓는 데 열세 해다.

그러니 이십 년이다.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밀 이만 고르가 얼마인가.

성읍 여럿이 한 해 먹는 것이다.

그것을 이십 년 보낸다.

우리 왕께서 좋아하신다.

당연히 좋아하신다.

나는 그것도 안다.

우리는 밀이 없다.

바위섬이다.

나무는 많다.

그래서 바꾼다.

바꾸는 것이 나쁜 것이 아니다.

그런데 이십 년이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잠깐 있었다.

일곱 해째에 성전이 섰다.

나는 그날 거기 있었다.

일이 끝났으니 있어도 되고 없어도 됐다.

나는 있었다.

내가 부은 것이 거기 있었다.

기둥 둘이 문 앞에 섰다.

바다가 안뜰에 놓였다.

소 열둘이 받쳤다.

나는 그것을 보고 서 있었다.

여덟 해다.

내 손으로 부은 것이다.

두로에서 이만큼 큰 것을 부어본 적이 없다.

나는 그것을 알았다.

여기 와서 제일 큰 것을 만들었다.

궤를 옮기는 것을 봤다.

제사장들이 멨다.

앞에 늙은 분이 계셨다.

이름은 모른다.

메고 들어가서 안쪽에 놓았다고 했다.

나는 안에 못 들어간다.

이방인은 안 들어간다.

뜰까지만 간다.

나는 뜰에 서 있었다.

밖에서 봤다.

사람이 아주 많았다.

소와 양을 잡았다.

셀 수 없이 잡았다고 했다.

정말 셀 수 없었다.

피가 흘렀다.

냄새가 났다.

우리 신전에서도 잡는다.

그런데 이만큼은 안 잡는다.

나는 그것을 보고 있었다.

그리고 안쪽에서 구름이 났다고 했다.

제사장들이 못 서 있었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못 봤다.

밖에 있었으니 못 봤다.

나와서들 그렇게 말했다.

여호와의 영광이 채웠다고들 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우리 신전에서도 그런 말을 한다.

멜카르트가 오셨다고 한다.

절기에 그렇게 말한다.

나는 그것을 어릴 때부터 들었다.

들으면서 무엇을 봤는가.

향을 피우면 연기가 난다.

좁은 데서 피우면 안 나가고 찬다.

나는 그것을 안다.

향을 다뤄봤다.

그러면 여기도 그런 것인가.

나는 그것을 그날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런 것을 생각하면 안 된다.

나는 놋을 다루는 자다.

왕이 무엇이라고 하셨다.

멀어서 안 들렸다.

앞에 있던 자들이 나중에 전해줬다.

길게 하셨다고 한다.

하늘을 향해 손을 펴고 하셨다고 한다.

무엇이라고 하셨느냐고 내가 물었다.

이 집이 좁아서 하나님이 여기 계실 수 없다고 하셨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이상했다.

집을 지어놓고 좁다고 하는가.

내가 다시 물었다.

그자가 이렇게 말했다.

하늘과 하늘들의 하늘이라도 용납하지 못하겠거든 하물며 내가 건축한 이 성전이겠나이까.

그렇게 말씀하셨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두 번 들었다.

그리고 오래 생각했다.

여덟 해 걸려 지었다.

십오만이 나갔다.

밀 이만 고르가 한 해에 나간다.

그것을 이십 년 한다.

그러고 나서 여기 계실 수 없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두로로 돌아가서도 생각했다.

우리 신전에서는 그런 말을 안 한다.

여기 계신다고 한다.

여기 계시니까 여기 와서 절하라고 한다.

그런데 여기는 다르게 말한다.

계실 수 없다고 하면서 짓는다.

나는 그것이 무엇인지 오래 몰랐다.

지금도 잘 모르겠다.

한 가지는 안다.

내가 부은 기둥 둘은 거기 서 있다.

바다도 거기 있다.

소 열둘이 받치고 있다.

그것은 있다.

나는 그것을 만졌다.

만져봤으니 안다.

나머지는 나는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