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 솔로몬 · 103 / 117
97장 — 앞자리
예루살렘. 솔로몬이 스물두 살이던 해. 제사장 사독.
기록의 배경 · 열왕기상 2장 26–35절 · 6–8장
절기에 앞에 선다.
네 해째다.
사십 년 뒤에 섰다.
앞에 서면 보이는 것이 다르다.
뒤에 서면 앞사람 등이 보인다.
앞에 서면 사람들이 보인다.
나는 그것을 네 해 동안 봤다.
처음 한 해는 그것이 이상했다.
사십 년 동안 등을 보다가 얼굴을 보니 이상했다.
두 해째부터는 안 이상했다.
사람이 그렇게 된다.
아들이 뒤에 선다.
아히마아스다.
마흔이 넘었다.
아홉 해 전에 우물에 들어갔던 아이다.
그때 죽을 뻔했다.
지금 내 뒤에 선다.
그 아이가 내 뒤에 서면 그다음이 정해진다.
내가 죽으면 그 아이가 앞에 선다.
그 아이가 죽으면 그 아들이 선다.
나는 그것을 셌다.
한 번 정해지면 그렇게 간다.
사백 년을 간다.
나는 그것을 예전에 셌다.
그때는 셈이었다.
지금은 셈이 아니다.
지금은 그렇게 되어 있다.
아비아달은 아나돗에 있다.
죽었다는 말은 못 들었다.
여든이 훨씬 넘으셨을 것이다.
밭이 거기 있다고 했다.
한 번 사람을 보낼까 생각했다.
무엇이라고 보내는가.
보낼 말이 없었다.
안 보냈다.
그분이 궤를 메셨다.
내가 그것을 봤다.
사십 년 전이다.
여섯 걸음마다 멈추고 제사를 드렸다.
그분이 앞에 계셨고 나는 뒤에 있었다.
지금 궤를 옮긴다면 내가 앞에 선다.
옮길 것이다.
성전이 서면 옮긴다.
세 해쯤 뒤일 것이다.
나는 그것을 기다린다.
기다린다고 쓰는 것이 맞는지 모르겠다.
사십 년 기다렸는데 또 기다린다.
성전이 올라간다.
네 해째다.
나는 그것을 자주 가서 본다.
제사장이니 갈 수 있다.
가서 보면 이상하다.
소리가 안 난다.
돌을 산에서 다듬어 온다.
여기서는 얹기만 한다.
법에 그렇게 되어 있다.
돌에 연장을 대면 부정하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자리에서는 안 댄다.
나는 그것을 왕께 아뢴 적이 있다.
아뢴 것이 아니라 여쭈었다.
법대로 하시는 것이 맞다고 말씀드렸다.
왕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산에서는 댄다.
나는 그것을 네 해 동안 봤다.
레바논 쪽에서 뜬다.
거기서 다듬는다.
거기서는 연장을 댄다.
그러면 그 돌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생각해본 적이 있다.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법에 자리에서 대지 말라고 되어 있다.
산에서 대지 말라고는 안 되어 있다.
그러면 되는 것이다.
법대로 하면 되는 것이다.
나는 그렇게 정리했다.
정리하고 나서도 몇 번 다시 생각했다.
사람이 삼만 나간다.
한 달에 만씩 교대로 나간다.
레바논에 한 달 있고 두 달 집에 있는다.
그것을 여덟 해 한다.
그리고 짐 지는 자가 칠만이라고 들었다.
산에서 돌 뜨는 자가 팔만이라고 들었다.
감독하는 자가 삼천이 넘는다고 들었다.
나는 그 수를 세어봤다.
세어보니 십오만이 넘는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잠깐 있었다.
이 나라에 사람이 몇인가.
싸울 만한 자가 백만이 넘는다고 들었다.
앞의 왕 때 세었다고 한다.
그 셈 때문에 재앙이 있었다고 한다.
나는 그것을 안다.
젊었을 때 그것을 봤다.
사람을 세었다가 재앙이 왔다고들 했다.
칠만이 죽었다고 했다.
그때 그것을 세지 말라고 했었다.
지금은 센다.
십오만을 세어서 산으로 보낸다.
나는 그것을 생각하다가 그만두었다.
그때는 사람을 세어서 군을 만들려던 것이다.
지금은 사람을 세어서 성전을 짓는다.
다르다.
다르다고 나는 정리했다.
브나야가 군을 맡았다.
네 해째다.
절기에 나온다.
앞쪽에 선다.
전에는 뒤쪽이었다.
나는 그것을 본다.
그 사람도 나를 본다.
우리는 서로 말을 안 한다.
네 해 동안 몇 마디 안 했다.
인사만 한다.
한번은 절기 뒤에 마주쳤다.
뜰이었다.
둘뿐이었다.
그가 이렇게 말했다.
”…어르신.”
”…예.”
”…아드님이 뒤에 서시더군요.”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렇습니다.”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제 아들도 밑에 있습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렇습니까.”
”…예.”
그것뿐이었다.
우리는 그러고 갈라졌다.
나는 그 말을 오래 생각했다.
우리가 나눈 말이 그것뿐이었다.
그런데 그 말이 전부였다.
아들이 뒤에 있다.
그것이 우리가 받은 것이다.
자리를 받은 것이 아니다.
자리는 죽으면 없어진다.
아들이 뒤에 있으면 안 없어진다.
나는 그것을 그때 알았다.
그리고 하나를 더 알았다.
우리는 서로 말한 적이 없다.
그 일 전에도 없었고 그 뒤에도 없다.
그때 우리 셋이 같은 자리에 있었다.
그런데 셋이 만난 적이 없다.
나는 그것을 지금도 이상하게 여긴다.
선지자가 재작년에 돌아가셨다.
나단이시다.
여든이 훨씬 넘으셨다.
성전 올라가는 것을 보시고 가셨다.
나는 그 장례에 갔다.
가서 봤다.
사람이 적었다.
왕이 사람을 보내셨다.
곡하는 자를 보내셨다.
그것으로 됐다.
나는 그 자리에서 셌다.
그분이 무엇을 받으셨는가.
자리가 없다.
선지자에게는 자리가 없다.
땅이 없다.
아들이 있는지도 나는 모른다.
들은 적이 없다.
그러면 무엇을 받으셨는가.
나는 그것을 세어보고 하나를 찾았다.
성전이 올라가는 것을 보셨다.
그것뿐이다.
사십 년 전에 그분이 그것을 말씀하셨다고 한다.
네 씨가 지을 것이라고 하셨다고 한다.
그리고 사십 년 뒤에 올라가는 것을 보셨다.
다 지어진 것은 못 보셨다.
세 해 남았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오래 앉아 있었다.
그분이 그것으로 됐다고 여기셨을까.
나는 모른다.
물어볼 데가 없다.
돌아오면서 나는 나를 세어봤다.
나는 무엇을 받았는가.
앞자리를 받았다.
아들이 뒤에 있다.
그것이 사백 년을 간다.
나는 그것을 받았다.
값은 무엇이었는가.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내가 한 것이 무엇인가.
성전 앞에서 어떤 분이 하나를 물으셨다.
절기에 앞에 서는 순서가 무엇으로 정해지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줄로 정해진다고 답했다.
그런데 늘 그런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다.
그것뿐이다.
그 뒤로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그날 밤에 사람이 왔을 때 갔다.
가라고 해서 갔다.
기름을 부으라고 해서 부었다.
그것뿐이다.
값을 치른 것이 없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잠깐 이상했다.
값을 안 치르고 받았다.
그런 것이 있는가.
나는 그것을 오래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하나가 났다.
값은 다른 사람들이 치렀다.
아도니야가 죽었다.
요압이 죽었다.
아비아달이 아나돗에 있다.
셋이 없어져서 자리가 비었고 내가 앉았다.
나는 그것을 안다.
알면서 앉았다.
앉을 때 아무 생각도 안 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렇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그만두었다.
이런 것은 세는 것이 아니다.
세도 나오는 것이 없다.
세 해 뒤에 궤를 옮긴다.
내가 앞에 선다.
사십 년 전에 뒤에 있었고 그때 앞에 계시던 분은 아나돗에 계신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세고 나서 손을 씻었다.
절기가 가까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