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권 · 솔로몬 · 102 / 117

96장 — 손

예루살렘. 솔로몬이 열아홉 살이던 해.

기록 사이의 빈칸 · 사무엘하 12장 24–25절 · 열왕기상 3장 1절, 5–6장 시대에서 확장

겨울에 돌아가셨다.

밤에 사람이 왔다.

나는 자고 있었다.

깨웠다.

사 년 전에도 밤에 깨웠다.

그때는 옷을 입히고 노새에 태웠다.

이번에는 그냥 오라고 했다.

가니 이미 가셨다고 했다.

북쪽 끝 방이다.

나는 그 방을 안다.

열아홉 해 그 방에서 잤다.

창이 하나다.

겨울에 벽에서 물이 밴다.

옮기시라고 세 번 말씀드렸다.

세 번 다 아니라고 하셨다.

나는 그 방에 들어갔다.

누워 계셨다.

종이 옆에 앉아 있었다.

젊은 여자다.

울고 있었다.

나는 그 여자에게 물었다.

”…무엇이라고 하시더냐.”

종이 이렇게 말했다.

”…아무 말씀도 안 하셨습니다.”

”…”

”…밤에 소리를 내셨습니다.”

나는 그 말을 못 알아들었다.

”…소리라니.”

”…무엇이라고 하시는 것 같았는데 안 들렸습니다.”

”…”

”…작았습니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무슨 말씀이시더냐.”

”…모르겠습니다.”

”…”

”…말이 아닌 것 같기도 했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장사를 지냈다.

왕의 어미다.

절차가 있어야 하는데 없었다.

왕의 어미를 어떻게 장사하는지 정해진 것이 없었다.

이 나라에서 왕의 어미가 죽은 것이 처음이다.

앞의 왕에게 어미가 계셨는데 그때는 왕이 아니셨다.

나는 그것을 세어보고 알았다.

정해진 것이 없으면 내가 정한다.

나는 그것을 사 년 동안 여러 번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정하기가 어려웠다.

크게 하면 무엇이 되는가.

왕의 어미를 크게 장사한다.

그러면 앞으로 왕의 어미는 다 그렇게 해야 한다.

작게 하면 무엇이 되는가.

내 어머니를 작게 하는 것이 된다.

나는 그것을 이틀 생각했다.

이틀 걸린 것이 많지 않다.

대개 하루 안에 정한다.

가운데로 했다.

다윗 성에 장사했다.

아버지 곁은 아니다.

아래쪽에 했다.

이레를 곡했다.

궁에서 곡했다.

그것으로 됐다.

정한 뒤에 나는 그것이 맞는지 세어봤다.

세어보니 맞았다.

맞는데 이상했다.

무엇이 이상한지는 몰랐다.

이레가 지나고 나는 그 방에 다시 갔다.

혼자 갔다.

정리하라고 시켰는데 아직 안 했다고 했다.

들어가니 그대로였다.

방이 좁았다.

살림이 없었다.

옷이 몇 벌 있었다.

그릇이 몇 개 있었다.

그것뿐이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서 있었다.

왕의 어미가 사시던 방이다.

사 년 됐다.

사 년 동안 아무것도 안 늘었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궤짝을 열어봤다.

옷이 있었다.

그 밑에 아무것도 없었다.

적힌 것이 없었다.

한 장도 없었다.

나는 그것이 이상해서 다시 봤다.

없었다.

어머니는 글자를 모르셨다.

나는 그것을 안다.

몇 번 말씀하셨다.

소리만 안다고 하셨다.

그러니 적힌 것이 없는 것이 맞다.

맞는데 나는 그것을 한참 봤다.

서른세 해 궁에 계셨다.

그리고 아무것도 안 남기셨다.

나에게 무엇을 남기셨는가.

나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세어봤다.

가르치신 것이 있다.

열둘부터 스물까지 열흘에 한 번씩 앉혔다.

부엌에서 들은 것을 말씀하시고 물으셨다.

이 말이 어디서 나왔겠느냐.

여덟 해 했다.

그것 하나다.

그리고 그것으로 나는 여기까지 왔다.

성문에서 서 있으라고 하셨다.

두 해 서 있었다.

서 있으니 알게 됐다.

두 여인을 판결한 것도 그것이다.

말하는 것을 듣지 않고 무엇을 하는지를 봤다.

그것을 어머니에게 배웠다.

세어보니 그것뿐이었다.

그것뿐인데 그것이 전부였다.

나는 그 방을 나오려다가 하나를 봤다.

벽 쪽에 있었다.

바닥에 무엇이 있었다.

가죽 조각이 아니었다.

돌이었다.

작은 돌이 다섯 있었다.

나란히 놓여 있었다.

나는 그것을 봤다.

집어봤다.

그냥 돌이었다.

골짜기에 흔한 것이다.

크기가 조금씩 달랐다.

큰 것이 하나 있고 작은 것이 하나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다가 손을 폈다.

손가락 위에 놓아봤다.

맞았다.

엄지에 큰 것이 오고 새끼손가락에 작은 것이 왔다.

나는 그것을 보고 한참 앉아 있었다.

무엇인지 나는 모른다.

어머니가 그것을 왜 놓아두셨는지 나는 모른다.

세는 것일 수도 있다.

어머니는 세는 분이었다.

무엇이든 세셨다.

그런데 무엇을 세셨는지는 모른다.

나는 그 돌을 그대로 뒀다.

가져오려다가 뒀다.

가져오면 그것이 무엇이 된다.

그대로 두면 돌이다.

나는 그것을 그렇게 정하고 나왔다.

그해 겨울에 나는 몇 가지를 정했다.

정하는 것이 늘었다.

사 년 전에는 하루에 한둘이었다.

지금은 대여섯이다.

그리고 빨라졌다.

처음에는 아뢰는 자에게 물었다.

물으면 답이 나왔다.

그것으로 정했다.

지금은 안 물어도 될 때가 있다.

들으면 안다.

같은 종류의 일을 여러 번 들으면 그렇게 된다.

성전이 올라가고 있었다.

세 해째다.

일곱 해 걸린다고 했다.

돌은 산에서 다듬어 온다.

자리에서는 소리가 안 난다.

법에 그렇게 되어 있다.

어머니가 그것을 물으신 적이 있다.

왜 소리가 나면 안 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법에 그렇게 되어 있다고 말씀드렸다.

그러면 산에서는 대도 되느냐고 물으셨다.

나는 거기서는 댄다고 말씀드렸다.

자리에서 안 대는 것이라고 말씀드렸다.

어머니가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

나는 무엇이 잘못되었느냐고 여쭈었다.

아니라고 하셨다.

나는 그것을 지금 다시 생각했다.

무엇을 물으신 것인가.

법을 물으신 것인가.

법은 내가 답했다.

맞게 답했다.

그런데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

나는 그것을 며칠 생각했다.

생각해도 안 나왔다.

안 나와서 그만두었다.

할 일이 많았다.

두로에서 사람이 왔다.

백향목 값을 다시 정해야 했다.

밀을 얼마 보내는지 셈해야 했다.

애굽에서 사람이 왔다.

혼인 이야기가 나왔다.

애굽 왕의 딸이라고 했다.

혼인하면 게셀을 준다고 했다.

게셀은 성읍이다.

블레셋 쪽 길목에 있다.

나는 그것을 세어봤다.

성읍 하나를 혼인으로 얻는다.

싸움으로 얻으려면 사람이 몇 죽는가.

아버지가 게셀 아래에서 싸우셨다고 들었다.

그때 사람이 여럿 죽었다고 들었다.

혼인하면 안 죽는다.

나는 그것을 세고 정했다.

정하고 나서 아무도 나에게 무엇이라고 안 했다.

선지자 나단이 그해에 돌아가셨다.

여든이 넘으셨다.

성전 올라가는 것을 보시고 돌아가셨다.

나는 그것을 나중에 알았다.

그분이 나에게 이름을 하나 주셨다고 들었다.

여디디야라고 하셨다고 했다.

나는 그 이름으로 불려본 적이 없다.

기록에 그렇게 적혀 있다고 들었다.

나는 그것을 서기관에게 물어봤다.

서기관이 그렇다고 했다.

적혀 있다고 했다.

나는 그것을 듣고 잠깐 있었다.

적혀 있는데 아무도 안 부른다.

부르는 것은 솔로몬이다.

어머니가 그렇게 부르셨다.

나는 그것을 세어보고 그만두었다.

그해가 그렇게 갔다.

성전이 올라가고 있었다.

소리가 안 났다.

밤에 잠이 안 올 때가 있다.

그러면 나는 앉아서 센다.

내일 할 것을 센다.

세면 잠이 온다.

세다 보면 온다.

그것이 내가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