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91 / 117

86장 — 노새

예루살렘. 다윗이 일흔 살이던 해. 솔로몬이 열다섯 살이던 해.

성경의 기록 · 열왕기상 1장 32–40절

어머니가 깨우셨다.

옷을 입히셨다.

절기에 입는 옷이다.

무슨 일이냐고 안 물었다.

물으면 안 되는 것 같았다.

허리띠를 두 번 매셨다.

한 번에 안 되셨다.

손이 떨리셨다.

나는 그것을 봤다.

보고도 아무 말 안 했다.

다 하시고 나서 내 앞에 서셨다.

한참 서 계셨다.

무엇을 말씀하시려는 것 같았다.

안 하셨다.

내가 물었다.

어디 가느냐고 물었다.

물어본 것이 오랜만이었다.

어머니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사람이 데리러 올 것이라고 하셨다.

따라가면 된다고 하셨다.

나는 알겠다고 했다.

어머니가 내 어깨를 만지셨다.

한 번 만지고 손을 떼셨다.

나는 그것이 이상했다.

기억나는 한 처음이었다.

어머니가 나가셨다.

나는 방에 앉아 있었다.

옷을 입고 앉아 있었다.

밤이었다.

형들 방에서 소리가 안 났다.

자고 있었다.

나는 앉아서 세어봤다.

무슨 일인가.

세어보려고 했는데 셀 것이 없었다.

어머니가 밤에 나를 깨우신 적이 없다.

옷을 입히신 적도 없다.

만지신 적도 없다.

셋 다 처음이다.

셋이 한 번에 처음이면 그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세다가 그만두었다.

셀 것이 없었다.

얼마 뒤에 사람이 왔다.

문 앞에서 소리가 났다.

나가니 셋이 있었다.

어두워서 얼굴이 잘 안 보였다.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가셔야 합니다.”

나는 물었다.

”…어디를요.”

”…왕께.”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아버지께 간다는 것이다.

나는 아버지를 잘 모른다.

열다섯 해 동안 몇 번 뵀다.

절기에 뵀다.

밤에 뵌 적이 없다.

나는 따라갔다.

걸어서 얼마 안 갔다.

궁 안이다.

그런데 방향이 달랐다.

아버지 방은 안쪽이다.

이 사람들은 밖으로 갔다.

나는 그것을 알아챘다.

알아챘는데 안 물었다.

뜰에 나가니 사람이 여럿 있었다.

등불이 여럿이었다.

옷이 다른 자들이 있었다.

이 나라 옷이 아니었다.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이다.

나는 그것을 안다.

왕의 곁을 지키는 자들이다.

절기에 봤다.

그자들이 밤에 뜰에 서 있었다.

그리고 노새가 있었다.

나는 그 노새를 안다.

성 안에 그런 노새가 하나다.

아버지가 타시는 것이다.

요새는 안 타신다.

몇 해 안 타셨다.

그런데 오늘 밤에 나와 있었다.

나는 그것을 보고 섰다.

하나가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타십시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이건 아버지 것인데요.”

하나가 이렇게 말했다.

”…그래서 타셔야 합니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들으면서 못 알아들었다.

아버지 것이니까 타야 한다.

그것이 무슨 말인가.

나는 그것을 세어보려고 했다.

셀 시간이 없었다.

사람이 나를 들어 올렸다.

태웠다.

노새가 컸다.

발이 안 닿았다.

나는 그것을 그때 알았다.

발이 안 닿으면 내릴 수가 없다.

행렬이 움직였다.

앞에 제사장이 계셨다.

사독이라고 하는 분이다.

절기에 뒤쪽에 서시던 분인데 오늘은 앞에 계셨다.

그 옆에 늙은 분이 계셨다.

선지자라고 들었다.

걸음이 느리셨다.

둘이 노새 옆에서 걸었다.

뒤에 군인들이 있었다.

나는 노새 위에서 그것을 봤다.

보면서 하나를 세었다.

이 사람들이 오늘 밤에 왜 다 여기 있는가.

제사장과 선지자와 시위대다.

셋이 한자리에 있는 것을 나는 본 적이 없다.

절기에도 못 봤다.

나는 그것을 세다가 그만두었다.

남쪽으로 갔다.

아니, 동쪽 아래다.

기혼으로 가는 길이다.

물이 나오는 데다.

나는 거기를 안다.

어릴 때 가봤다.

물 뜨는 데다.

밤에 물을 뜨러 가지 않는다.

나는 그것도 알아챘다.

알아챘는데 안 물었다.

내려가는 길이 가팔랐다.

노새가 조심해서 걸었다.

나는 안장을 잡고 있었다.

손이 아팠다.

세게 잡고 있었다.

샘에 닿았다.

바위 아래다.

등불이 여럿이었다.

내리라고 했다.

내렸다.

혼자 못 내렸다.

사람이 잡아줬다.

제사장이 무엇을 드셨다.

뿔이었다.

나는 그것을 봤다.

보고 나서 알았다.

기름이다.

기름을 뿔에 담는다.

그것으로 무엇을 하는지 나는 안다.

어릴 때 들었다.

왕을 세울 때 붓는다.

나는 그것을 그 자리에서 알았다.

알고 나서 다리가 떨렸다.

떨리는 것을 안 보이게 하려고 했다.

안 됐다.

제사장이 나에게 오셨다.

아무 말씀도 안 하셨다.

부으셨다.

머리에 흘렀다.

차가웠다.

나는 그것을 기억한다.

차가웠던 것을 기억한다.

그리고 나팔이 울렸다.

여러 번 울렸다.

골짜기라 소리가 울렸다.

사람들이 외쳤다.

솔로몬 왕은 만세수를 하옵소서.

내 이름이었다.

나는 그것을 들었다.

들으면서 서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안 알려줬다.

웃어야 하는가.

손을 들어야 하는가.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앞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다시 태웠다.

올라가는 길이었다.

오르막이라 느렸다.

사람이 늘었다.

집에서 나온 자들이 붙었다.

나를 봤다.

나는 그것을 노새 위에서 봤다.

얼굴이 보였다.

여럿이었다.

아는 얼굴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잠깐 이상했다.

이 사람들이 다 나를 부르는데 나는 하나도 모른다.

성에 들어왔다.

소리가 울렸다.

성 안이 좁으니 더 울렸다.

땅이 울렸다.

나는 그 안에 있었다.

궁으로 들어갔다.

앉으라고 했다.

의자가 있었다.

앉았다.

의자가 컸다.

발이 안 닿았다.

나는 그것을 그때 또 알았다.

날이 밝아왔다.

사람들이 들어와서 절을 했다.

나는 앉아 있었다.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무도 안 알려줬다.

그래서 아무것도 안 했다.

듣기만 했다.

듣는 것은 할 줄 안다.

어머니가 그것을 가르치셨다.

여덟 해 가르치셨다.

나는 그날 아침에 그것을 처음 생각했다.

어머니가 왜 그것을 가르치셨는가.

나는 그것을 몰랐다.

오늘 밤에 이렇게 될 것을 아셨는가.

아셨을 리가 없다.

여덟 해 전이다.

나는 그것을 세어보다가 그만두었다.

할 일이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