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77 / 117
72장 — 손을 펴다
예루살렘. 다윗이 예순네 살이던 해. 밧세바 마흔하나.
기록 사이의 빈칸 · 사무엘하 20장 이후 · 열왕기상 1장 이전
아버지가 다녀가신 것이 지난해 봄이다.
한 해가 지났다.
그동안 나는 아무것도 안 했다.
할아버지가 그러라고 하셨으니까.
때가 오기 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마라.
그 말을 아버지가 옮기셨다.
아니, 그렇게 말씀하시지는 않았다.
아버지는 다섯 가지만 짚으셨다.
언제 하라는 것은 안 하셨다.
내가 여쭈었더니 모른다고 하셨다.
아무도 안 알려준다고 하셨다.
그 말이 할아버지 말씀이라는 것을 나는 안다.
아버지가 그런 말을 지어내실 분이 아니다.
한 해 동안 나는 손을 폈다 접었다.
혼자 있을 때 폈다.
밤에 아이들이 자면 폈다.
폈다가 접었다.
외워지지 않아서가 아니다.
외워졌는데도 폈다.
폈다가 손바닥을 봤다.
거기 나와 아이 넷이 있다고 하셨다.
그것을 보려고 폈다.
한 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이런 일들이 있었다.
또 반란이 났다.
이번에는 이름 없는 자였다. 베냐민 사람이라고 했다.
북쪽이 다 따라갔다고 했다.
요압 장군 자리가 바뀌었다.
반란군에 있던 자를 앉히셨다고 했다.
그리고 그자가 죽었다.
기브온 큰 바위 곁에서 죽었다고 했다.
요압 장군이 죽였다고 했다.
그리고 자리가 도로 갔다.
나는 그것을 부엌에서 들었다.
들으면서 셌다.
셋째 손가락이다.
판이 갈리면 자리를 나눈다.
나눌 때 앞에 선 자들이 먼저 가져간다.
그러면 남는 자가 생긴다.
나는 그것을 한 해 동안 셌다.
누가 받았는가.
요압이 받았다. 자리를 잃었다가 도로 받았다.
아비새가 받았다. 그 동생이다.
제사장 쪽은 아비아달이 받았다.
왕이 도망하실 때 궤를 지고 나오려던 분이다.
성 안에 남으라고 하셔서 남았고, 아들을 시켜 소식을 보냈다.
그 공이 크다.
그러면 누가 못 받았는가.
이것을 세는 데 한 해가 걸렸다.
부엌에 앉아서 들었다.
들으면서 세었다.
하나. 사독.
제사장이 둘이다. 아비아달과 사독이다.
같이 남았고 같이 소식을 보냈다.
그런데 아비아달이 위다.
늘 그랬다.
아비아달은 놉에서 살아 나온 분이다.
여든다섯이 죽고 그 한 분이 남았다.
그리고 굴에서부터 왕과 함께 계셨다.
사십 년이다.
사독은 나중에 왔다.
이 성에 들어온 뒤에 붙었다고 들었다.
그러니 사독은 늘 둘째다.
사십 년 동안 둘째였다.
앞으로도 둘째일 것이다.
아비아달이 살아 있는 한 그렇다.
둘. 브나야.
여호야다의 아들이다.
용사 셋에 못 들고 서른에 든 자다.
그런데 이 사람은 다르다.
이름이 부엌에서 자주 나온다.
사자를 죽였다는 이야기, 애굽 사람을 그 창으로 죽였다는 이야기.
셋에 들 만한 자인데 셋에 못 들었다.
셋은 굴에서부터 있던 자들이다.
늦게 온 자는 셋에 못 든다.
지금 왕의 시위대를 맡고 있다.
그렛 사람과 블렛 사람을 맡았다.
군대장관은 요압이다.
요압이 살아 있는 한 브나야에게 그 자리가 안 온다.
셋. 나단.
선지자다.
이분은 다르게 세어야 한다.
자리를 못 받은 것이 아니라 자리가 없다.
선지자에게는 자리가 없다.
그런데 이분에게는 다른 것이 있다.
열아홉 해 전에 이분이 왕께 무슨 말씀을 하셨다.
그 아이가 죽는다고 하셨다.
그리고 죽었다.
그 뒤로 이분이 궁에서 어떻게 되셨는가.
아무 일도 없었다.
높아지지도 않으셨고 내쳐지지도 않으셨다.
말이 맞았는데 아무 일도 없었다.
나는 그것을 한 해 동안 생각했다.
말이 맞아서 아무 일도 없으면, 그것은 그 말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왕께서 그 말을 기억하고 계신다.
기억하고 계시면 그분을 가까이 두지 않으신다.
그러면 그분도 남은 자다.
셋을 세고 나서 나는 손을 폈다.
둘째 손가락이다.
혼자서는 안 된다.
셋이면 다르다.
셋이 같은 것을 말하면 그것은 이미 그렇게 된 일이 된다.
사독. 브나야. 나단.
세어놓고 나는 그것을 오래 봤다.
셋 다 아비아달과 요압 밖에 있다.
제사장에서 둘째, 군에서 둘째, 그리고 자리가 없는 자.
셋을 묶으면 아비아달과 요압 반대편이 된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손을 접었다.
아무것도 안 했다.
한 해 동안 아무것도 안 했다.
세어만 놓았다.
가서 말할 수 없다.
내가 사독에게 가서 무엇이라고 하겠는가.
어르신은 사십 년째 둘째이십니다.
그렇게 말하면 그날로 끝난다.
아직 때가 아니다.
그러면 때가 언제인가.
아무도 안 알려준다고 하셨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나는 한 해 동안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이렇게 정리했다.
알려주는 것이 있으면 그것은 이미 늦은 것이다.
알려준다는 것은 다른 사람도 안다는 뜻이다.
다른 사람이 알면 다른 사람이 먼저 움직인다.
그러니 아무도 모를 때 봐야 한다.
아무도 모를 때는 무엇을 보는가.
나는 그것을 정리했다.
왕이 늙으시는 것.
그것뿐이다.
예순넷이시다.
작년에 성문에서 일어나실 때 두 번 짚으셨다고 들었다.
요압 장군 밑에 있는 사람이 그것을 봤다고 했다.
부엌에서 들었다.
들으면서 나는 그것을 적어두었다.
적어둔 것이 아니라 세어두었다.
나는 적지 않는다.
그 집안이 다 그렇다.
그해 가을에 나는 아이들을 불렀다.
넷을 다 불렀다.
시므아가 스물둘, 소밥이 열아홉, 나단이 열여섯, 솔로몬이 열둘이다.
큰놈은 수염이 났다.
막내는 아직 아이다.
키가 내 어깨에 온다.
나는 그 앞에 앉았다.
무엇을 말할지 나는 한 달 동안 정했다.
정하고 나서도 어려웠다.
하나만 부르면 안 된다.
막내만 부르면 그것이 눈에 띈다.
넷째 아들을 어미가 따로 부른다.
그것을 누가 보면 무엇이라고 세겠는가.
그러니 넷을 다 부른다.
넷을 다 부르면 그것은 어미가 아들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어미가 아들을 가르치는 것을 이상하다고 할 사람이 없다.
그리고 다른 이유가 하나 더 있다.
나는 모른다.
어느 놈이 될지 나는 모른다.
지금 앞에 여섯이 있다.
암논이 죽고 길르압이 죽고 압살롬이 죽었다.
남은 큰아들이 아도니야다.
서른둘이다.
그 아래로도 여럿이다.
내 아들 넷은 열 몇 번째다.
그중 하나가 될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될 수도 있다.
압살롬이 될 것 같지 않았는데 됐다가 죽었다.
앞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러니 넷을 다 가르친다.
넷 중에 누가 될지는 넷이 정한다.
나는 그것을 그해 가을에 정했다.
첫날에 나는 이렇게 말했다.
”…앉아라.”
넷이 앉았다.
”…오늘부터 열흘에 한 번씩 부르겠다.”
큰놈이 물었다.
”…무엇을 하려고요.”
나는 대답을 준비해두었다.
”…이 궁에 아들이 여럿이다.”
”…”
“여럿 중에 오래 사는 자가 있고 일찍 죽는 자가 있다.”
넷이 나를 봤다.
”…내가 그것을 스무 해 봤다.”
”…”
“오래 사는 자가 무엇을 하는지 내가 안다.”
그것이 첫날에 한 말의 전부였다.
넷의 얼굴이 달랐다.
시므아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저는 스물둘입니다.”
”…그래.”
”…이런 것을 배울 나이가 지났습니다.”
소밥은 아무 말도 안 했다.
듣고 있었다.
나단이 이렇게 물었다.
”…무엇을 하는지 먼저 말씀해주십시오.”
막내는 아무것도 안 물었다.
앉아서 보고 있었다.
나는 그 넷을 봤다.
보면서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날은 그것으로 끝냈다.
넷이 나갔다.
나가면서 시므아가 먼저 나갔다.
소밥이 따라 나갔다.
나단이 문간에서 한 번 돌아봤다.
막내가 마지막에 나갔다.
나가면서 아무 말도 안 했다.
나는 그것을 봤다.
혼자 남아서 나는 손을 폈다.
손바닥을 봤다.
나하고 아이 넷이다.
넷이다.
아직 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