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권 · 밧세바 (3부) · 78 / 117

73장 — 넷

예루살렘. 다윗이 예순다섯 살이던 해. 밧세바 마흔둘.

기록의 배경 · 역대상 3장 5절 · 열왕기상 1장 이전

열흘에 한 번씩 불렀다.

한 해가 지났다.

첫 반년은 넷이 다 왔다.

오라고 했으니 왔다.

무엇을 했는가.

처음에 나는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지 몰랐다.

나는 배운 것이 없다.

길로에서 마당에 앉아 있었다.

앉아 있으라고 하셔서 앉아 있었다.

콩을 고르거나 실을 감으면서 앉아 있었다.

손님이 가고 나면 할아버지가 물으셨다.

뭐라고 하더냐.

그것뿐이었다.

그것을 가르치는 것으로 만들어야 했다.

나는 한 달을 생각했다.

생각하다가 이렇게 했다.

부엌에서 들은 것을 옮기게 했다.

넷을 부엌에 앉혀놓을 수는 없다.

왕자가 부엌에 앉아 있으면 그것이 눈에 띈다.

그래서 내가 들은 것을 넷에게 말해주고 물었다.

“이 말이 어디서 나왔겠느냐.”

첫날에 이런 것을 냈다.

궁에서 일하는 여자 하나가 아이를 낳았다.

그런데 그 남편이 두 해 전에 죽었다고 한다.

이 말이 어디서 나왔겠느냐.

시므아가 먼저 말했다.

”…부엌에서 나왔겠지요.”

”…그렇다. 그런데 부엌에서 누가 처음 말했겠느냐.”

”…모르지요.”

”…모르면 어떻게 아느냐.”

”…알 필요가 있습니까.”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소밥이 이렇게 말했다.

”…그 여자와 가까운 사람이 말했을 것입니다.”

”…왜 그렇게 보느냐.”

”…남편이 죽은 것을 아는 사람이라야 그 말이 됩니다.”

맞다.

나는 그것을 인정했다.

나단이 이렇게 말했다.

”…아니면 그 여자를 미워하는 사람입니다.”

”…”

“가까운 사람은 그 말을 안 합니다. 말하면 그 여자가 곤란해집니다.”

”…”

“그러니 곤란하게 하려는 사람이 말한 것입니다.”

이것도 맞다.

막내는 아무 말도 안 했다.

열셋이다.

앉아서 듣고 있었다.

내가 물었다.

”…너는 어떻게 보느냐.”

막내가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는 그 여자를 아십니까.”

나는 그 물음을 못 알아들었다.

”…무슨 말이냐.”

”…어머니가 그 여자를 아시면, 어머니가 그 말을 들으신 것이 이상합니다.”

”…”

“아는 사람 앞에서는 그런 말을 안 합니다.”

”…”

“그러니 어머니가 그 자리에 계신 것을 모르고 한 말입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잠깐 있었다.

그 아이가 다른 것을 봤다.

말이 어디서 나왔는지가 아니라, 내가 어떻게 들었는지를 봤다.

나는 아무 말도 안 했다.

말하면 그 아이가 알게 된다.

알면 그다음부터 답을 맞히려고 한다.

맞히려고 하면 안 된다.

첫 반년은 그렇게 갔다.

열흘에 한 번씩 하나를 냈다.

넷이 답했다.

답을 맞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었다.

답이 없는 것도 냈다.

여름에 시므아가 안 왔다.

한 번 안 왔다.

다음번에도 안 왔다.

세 번째에 왔다.

와서 이렇게 말했다.

”…어머니.”

”…”

”…이것이 무엇에 쓰입니까.”

나는 그 물음을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말이냐.”

”…저는 왕의 아들입니다.”

”…”

“부엌에서 누가 무슨 말을 했는지가 저에게 무슨 소용입니까.”

나는 그 말을 들었다.

틀린 말이 아니다.

왕의 아들이다.

스물셋이다.

땅을 받을 수도 있고 성읍을 받을 수도 있다.

부엌 이야기를 세는 것은 종이 하는 일이다.

그 아이가 그렇게 보는 것이 이상하지 않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네 말이 맞다.”

시므아가 나를 봤다.

”…소용이 없을 수도 있다.”

”…”

”…소용이 있을 수도 있다.”

”…”

”…어느 쪽인지는 나중에 안다.”

시므아가 이렇게 말했다.

”…나중이 언제입니까.”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아무도 안 알려준다.

그 말을 할 수는 없었다.

”…모르겠다.”

시므아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저는 안 오겠습니다.”

나는 그것을 막지 않았다.

막을 수 없다.

스물셋이다.

그리고 막으면 그것이 이상해진다.

어미가 아들을 억지로 앉혀놓고 무엇을 시키는 것이 된다.

그러면 누가 그것을 보고 무엇이라고 세겠는가.

”…그래라.”

시므아가 나갔다.

그 뒤로 안 왔다.

나는 그날 밤에 앉아서 그것을 세었다.

잃은 것인가.

세어보니 아니었다.

넷을 다 가르치려고 한 것이 아니다.

넷을 다 부른 것은 하나를 가르치려는 것이 눈에 안 띄게 하려는 것이었다.

넷 중에 남는 놈이 있으면 된다.

그리고 안 남는 놈이 있어야 넷을 부른 것이 자연스럽다.

넷이 다 열심히 하면 그것이 오히려 이상하다.

어미가 아들 넷을 다 무엇에 쓰려고 한다는 것이 된다.

하나가 그만두면 그것은 그냥 어미가 아들들을 가르치다가 하나가 싫증 난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럽다.

나는 그것을 세고 나서 잠깐 있었다.

세고 나서 이상했다.

아들이 안 온다고 하는데 나는 셈을 하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알고 손을 폈다.

손바닥을 봤다.

넷이 있다고 하셨다.

아직 넷이다.

시므아가 안 온다고 넷이 셋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것을 세었다.

세고 나서도 잠이 안 왔다.

가을에 소밥이 달라졌다.

여전히 왔다.

그런데 답을 안 했다.

내가 하나를 내면 듣고 있었다.

나단이 답하면 고개를 끄덕였다.

자기가 먼저 말하지 않았다.

한번은 내가 물었다.

”…너는 어떻게 보느냐.”

소밥이 이렇게 말했다.

”…나단이 말한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나는 그것을 세 번 봤다.

세 번 다 그랬다.

답을 모르는 것이 아니다.

앞에 말한 자가 있으면 안 말한다.

틀리는 것이 싫은 것이다.

틀리는 것이 싫으면 자리에서 못 쓴다.

자리에서는 아무도 답을 모른다.

모르는데 말해야 한다.

말 안 하면 없는 사람이 된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서 소밥에게 다르게 물었다.

나단을 나중에 물었다.

소밥을 먼저 물었다.

그러면 답했다.

답하는데 답이 얕았다.

먼저 물으면 답하고, 나중에 물으면 앞사람 말에 붙는다.

그것이 그 아이였다.

나단은 달랐다.

열일곱이다.

잘한다.

내가 하나를 내면 곧 답한다.

답이 대개 맞는다.

틀려도 왜 그렇게 봤는지를 말한다.

그런데 하나가 걸렸다.

답하고 나서 나를 본다.

맞았는지를 본다.

맞으면 얼굴이 밝아진다.

틀리면 다시 말한다.

다시 말해서 맞히려고 한다.

나는 그것을 반년 동안 봤다.

맞히려고 하는 것이 나쁜가.

나는 그것을 오래 생각했다.

나쁘지 않다.

맞히려고 하니까 잘한다.

그런데 맞히려고 하면 앞에 선다.

앞에 서면 세어진다.

세어지면 누군가 그 셈을 한다.

나는 그것을 알고 나단에게 이렇게 말했다.

”…나단아.”

”…예.”

”…네가 맞혔다.”

”…”

“그런데 맞힌 것을 나에게 말하지 마라.”

나단이 나를 봤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맞혔으면 네가 알면 된다.”

”…”

“말하면 남이 안다.”

나단이 이렇게 말했다.

”…남이 알면 안 됩니까.”

나는 그 물음에 대답하지 못했다.

대답하려면 다 말해야 한다.

다 말하면 그 아이가 지금 무엇을 한다.

”…나중에 안다.”

나단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그 뒤로도 말했다.

못 참는 것이다.

막내는 그해 내내 같았다.

안 나선다.

내가 물으면 답한다.

안 물으면 안 한다.

나단이 답하면 듣는다.

소밥이 앞사람 말에 붙으면 그것도 듣는다.

듣기만 한다.

한번은 내가 이렇게 물었다.

”…너는 나단이 말한 것을 어떻게 보느냐.”

막내가 이렇게 말했다.

”…맞는 것 같습니다.”

”…소밥과 같은 말이구나.”

막내가 나를 봤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소밥 형은 나단 형 말이 맞다고 했습니다.”

”…”

”…저는 맞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서 잠깐 있었다.

다르다.

맞다고 하는 것과 맞는 것 같다고 하는 것은 다르다.

앞의 것은 붙는 것이다.

뒤의 것은 아직 안 정한 것이다.

나는 그것을 알고 물었다.

”…그러면 무엇이 남았느냐.”

막내가 이렇게 말했다.

”…그 여자를 아직 안 봤습니다.”

”…”

“보고 나서 정하겠습니다.”

열셋이다.

나는 그날 밤에 오래 앉아 있었다.

할아버지가 나에게 그것을 시키셨다.

여섯 살 때부터 마당에 앉혀놓으셨다.

앉아 있으면 사람들이 나를 없는 것으로 알았다.

없는 것은 다 듣는다.

나는 그것을 열두 해 했다.

그리고 지금 내 아들 하나가 그것을 한다.

아무도 시키지 않았는데 한다.

나는 그것을 그날 밤에 알았다.

알고 나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말하면 안 된다.

말하면 그 아이가 알게 된다.

알면 그 아이가 그것을 하려고 한다.

하려고 하면 안 된다.

나는 손을 폈다.

넷이다.

하나가 안 오고, 하나가 붙고, 하나가 앞에 서고, 하나가 본다.

아직 넷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