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권 · 밧세바 (2부) · 58 / 117
54장 — 없는 동안
북쪽 국경. 다윗이 쉰두 살이던 해. 엘리암 마흔일곱.
기록 사이의 빈칸 · 사무엘하 13장 34–39절에서 확장
나는 왕의 군에 있다.
천부장이다. 오른쪽 구간을 맡는다.
길로 사람 아히도벨의 아들이고, 이름은 엘리암이다. 스무 살에 아버지가 나를 이 무리에 넣으셨다.
스물일곱 해가 되었다.
소식은 진영에서 들었다.
닷새 뒤였다.
전령이 아니라 짐 나르는 자에게서 들었다.
성에서 물자를 지고 오는 자들이 있는데 그자들이 말을 지고 온다.
”…왕자님 한 분이 돌아가셨답니다.”
”…누가.”
“큰 도련님이시랍니다.”
”…어떻게.”
”…”
“양털 깎는 데서요.”
나는 그것을 듣고 요압에게 갔다.
요압도 그때 들었다.
같은 자에게서 들었다.
우리는 진영 밖으로 나가서 이야기했다.
”…자세히 아나.”
“모릅니다.”
”…”
“압살롬 도련님이 청하셔서 왕자들이 다 가셨답니다. 거기서 그렇게 됐답니다.”
요압이 한참 아무 말도 안 했다.
그러다 이렇게 물었다.
”…두 해 됐나.”
”…예?”
“작은 아씨 일 말이다.”
”…두 해 됐습니다.”
요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럴 줄 알았다.”
나는 그 말을 들었다.
요압은 그런 말을 잘 안 한다.
”…아셨습니까.”
“이렇게 될 줄 안 것이 아니라.”
”…”
“무엇인가는 될 줄 알았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정하지 않으시면 누가 정한다.”
진영에서는 그 이야기가 사흘쯤 돌았다.
도는 방식이 궁하고 다를 것이다.
궁에서는 어떻게 말하는지 나는 모른다.
여기서는 이렇게 말했다.
”…갚은 거지.”
“두 해를 참았으면 참을 만큼 참은 거고.”
“누이가 그렇게 됐는데 아무 일도 없으면 사람이 어떻게 사나.”
그런 말이었다.
아무도 잘못했다고 안 했다.
여기 있는 자들은 다 사람을 죽여봤다.
죽인 것 때문에 무엇이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이렇게 묻는 자가 있었다.
”…그런데 그동안 왕께서는 뭐 하셨대?”
거기서 말이 그쳤다.
나는 그것을 봤다.
말이 그치는 데가 있으면 거기가 무거운 데다.
한 달쯤 뒤에 성에서 사람이 왔다.
왕께서 심히 통곡하셨다고 했다.
옷을 찢고 땅에 누우셨다고 했다.
신하들도 다 옷을 찢고 곁에 섰다고 했다.
그리고 날마다 우신다고 했다.
나는 그 말을 요압에게 옮겼다.
요압이 듣고 물었다.
”…그러고 나서.”
”…예?”
“그러고 나서 무엇을 하셨느냐고.”
나는 대답을 못 했다.
전해 들은 것이 거기까지였다.
두 달이 지났다.
아무것도 안 하셨다.
압살롬 도련님은 그술에 계신다고 했다.
외조부께서 그술 왕이시니 거기 가 계신다.
잡으러 사람을 보내셨다는 말이 없었다.
돌아오라고 하셨다는 말도 없었다.
큰 도련님 일을 어떻게 하셨다는 말도 없었다.
우신다는 말만 왔다.
가을에 요압이 나를 불렀다.
밤이었다.
”…성에 다녀와라.”
”…예.”
“물자 셈이 안 맞는다고 하니 가서 보고 와라.”
그것은 명분이었다.
가서 무엇을 보고 오라는 것인지 요압은 말하지 않았다.
말하지 않아도 나는 알았다.
성에 닷새 있었다.
물자 셈은 반나절에 끝났다.
나머지 나흘 동안 나는 궁 안뜰에 앉아 있었다.
아버지 집이 궁 옆이니 거기서 자고 아침에 나왔다.
앉아서 봤다.
궁이 조용했다.
일은 굴러갔다.
세를 걷고, 성벽을 고치고, 두로에서 온 목수들이 일했다.
왕은 낮에 안 나오셨다.
나흘 동안 두 번 뵈었다.
한 번은 뜰을 걸어가시는 것을 멀리서 봤고, 한 번은 저녁에 사람들과 계신 것을 봤다.
우시는 것은 못 봤다.
우신다는 말은 도는데 우시는 것을 본 자는 없었다.
그것이 이상했다.
아버지께 여쭈었다.
아버지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석 달 됐다.”
”…예.”
“석 달 동안 아무것도 안 정하셨다.”
”…”
“큰 도련님 일도 안 정하셨고, 셋째 도련님 일도 안 정하셨다.”
”…그러면 어떻게 됩니까.”
아버지가 나를 보셨다.
”…쌓인다.”
나는 그 말을 알아듣지 못했다.
알아듣지 못한 채로 진영으로 돌아왔다.
돌아와서 요압에게 보고했다.
물자 셈이 맞았다고 하고, 궁이 조용하다고 하고, 아무것도 안 정하셨다고 했다.
요압이 그것을 다 듣고 아무 말도 안 했다.
한참 있다가 이렇게 말했다.
”…내가 그 일을 겪었다.”
”…예?”
“내 동생이 기브온에서 죽었다.”
나는 그것을 안다.
내가 들어오기 전 일이다. 들어와서 들었다.
”…그때 왕께서 무엇이라고 하셨습니까.”
요압이 잠깐 있었다.
”…잘했다고 하셨다.”
”…”
“그리고 그게 다였다.”
그날 밤에 나는 잠이 안 왔다.
무엇 때문인지는 몰랐다.
그 뒤로 두 해가 더 지났다.
세 해가 되었다.
그 세 해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 별일이 없었다.
봄에 나가고 가을에 들어왔다.
북쪽 국경에서 두 번 붙었다. 크지 않았다.
내 구간에서 열하나가 죽었다.
이름을 다 안다.
셋은 아들이 있고 여덟은 없었다.
아들이 없는 자는 명단에서 지우면 끝이다.
나는 그것을 매번 본다.
세 해 동안 왕은 한 번도 안 나오셨다.
열한 해째다.
그동안 나는 늙었다.
마흔셋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무릎이 안 펴진다. 반 각쯤 지나면 펴진다.
왼쪽 어깨가 비 오는 날 결린다.
게셀 아래에서 받힌 데다.
그때 나를 끌어낸 것이 우리아였다.
죽은 줄 알고 끌었다고 했다. 확인할 시간이 없었다고 했다.
세 번 왔다 가면서 셋을 끌었고 나는 두 번째였다.
그 뒤에 내가 딸을 주었다.
이 나라에 아무도 없는 사람이었다. 땅이 없고 지파가 없고, 죽으면 거둘 형제가 없었다.
그래서 주었다.
일곱 해 전에 랍바 성벽 아래에서 죽었다.
시신을 못 거뒀다.
거둘 형제가 없었다.
계절에 한 번 성에 간다.
가면 아버지 집에서 자고 아침에 나온다.
딸이 궁에 있다.
마당에서 볼 때가 있다.
아이를 안고 있거나 데리고 있다.
아이가 넷이다.
큰아이가 여덟이고 막내가 두 살이다.
이름을 다 안다.
시므아, 소밥, 나단, 솔로몬.
딸이 나를 보면 고개를 숙인다.
나도 숙인다.
무엇을 물어본 적이 없다.
물어볼 것이 없어서가 아니다.
물어보면 대답을 들어야 한다.
들으면 그다음에 무엇을 해야 하는데, 나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여기서 무엇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고, 아버지도 안의 일에는 안 불린다.
나는 밖에 있다.
밖에 있는 것이 내가 하는 일이다.
서른 해 동안 그것을 했다.
말하지 마라. 남아라.
스무 살에 그 말을 듣고 나왔다.
그 말대로 해서 여기까지 왔다.
여기까지가 어디인지 나는 가끔 세어본다.
명단에 이름이 하나 있다.
천부장이다.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