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권 · 밧세바 (1부) · 40 / 117
37장 — 문지방
예루살렘. 다윗이 마흔한 살이던 해. 여름.
성경의 기록 · 사무엘하 11장 9–11절
왕궁 문 안쪽에 자리가 있었다.
벽을 파서 만든 자리인데 사람 넷이 앉을 만했다. 밤에 지키는 자들이 거기서 잤다.
돌이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죽는다.
그는 그 자리에서 여섯 해를 잤다.
문지기는 여덟이었다. 넷씩 교대했다.
밤에 문 앞으로 오는 사람이 있으면 깨운다.
대개는 없다.
그날 밤에는 있었다.
랍바에서 온 사람이었다.
낮에 들어가는 것을 봤다. 옷에 흙이 앉아 있었고 신발이 다 닳아 있었다.
나흘 걸렸다고 했다.
나올 때 그가 문 앞에 서 있었다.
부하 하나가 랍바 소식을 물었다.
성벽이 두껍다고 했다. 물이 성 안에 있다고 했다. 흙을 쌓고 있다고 했다.
말이 느렸다. 이쪽 사람이 아니었다.
그때 궁에서 상이 나왔다.
둘이 지고 나왔다.
큰 상이었다. 고기가 있고 술이 있었다.
“어디로 갑니까.”
“헷 사람 우리아 어른 댁으로 갑니다.”
그 사람이 그것을 봤다.
상이 북쪽 언덕 쪽으로 갔다.
그리고 그 사람이 안 갔다.
한참 서 있었다.
부하가 물었다.
“댁에 안 가십니까.”
대답이 없었다.
그러더니 이쪽으로 왔다.
“자리 하나 있나.”
그는 그 말을 듣고 잠깐 있었다.
여기는 문지기가 자는 자리다.
명단에 든 사람이 잘 자리가 아니다.
“여기서 주무시게요?”
“그래.”
담요를 하나 내줬다.
벽에 기대앉으셨다.
밤새 안 주무신 것 같았다.
새벽에 그가 깼을 때도 눈을 뜨고 계셨다.
아침에 시종장이 나왔다.
시종장은 아침마다 나온다. 문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는다.
그런데 그날은 물어보는 것이 달랐다.
“어젯밤에 여기서 잔 사람이 있나.”
그는 그 말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여기서 자는 사람은 늘 있다. 문지기가 잔다.
”…저희가 잤습니다.”
“그 말이 아니고.”
”…”
“밖에서 온 사람 말이다.”
”…있었습니다.”
“누구.”
“랍바에서 온 어른입니다. 헷 사람이라고 합니다.”
시종장이 잠깐 아무 말도 안 했다.
”…집이 어디라던가.”
”…북쪽 언덕이라고 들었습니다.”
”…”
“어제 상도 그리로 갔습니다.”
시종장이 고개를 끄덕이고 들어갔다.
그는 그것이 무슨 일인지 몰랐다.
물어볼 일이 아니었다.
정오 전에 부르셨다.
그 어른이 들어가셨다.
기다렸다.
한 각쯤 걸렸다.
나오셨다.
얼굴이 붉었다.
화가 나서 붉은 것이 아니었다.
무슨 말을 많이 한 사람의 얼굴이었다.
그가 물었다.
”…왕께서 무슨 말씀을 하셨습니까.”
그 어른이 잠깐 서 계셨다.
“어제 왜 집에 안 갔느냐고 물으셨다.”
”…”
“그래서 말씀드렸다.”
”…뭐라고요.”
그 어른이 그것을 다시 말씀하셨다.
“언약궤가 야영 중에 있습니다.”
”…”
“이스라엘과 유다가 들에 있습니다. 요압 장군과 왕의 부하들이 바깥 들에 진을 치고 있습니다.”
”…”
“그런데 제가 어찌 집에 가서 먹고 마시고 제 처와 같이 자겠습니까.”
그는 그 말을 들었다.
그 어른이 이어서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지 않겠다고 맹세드렸다.”
”…”
“왕의 살아 계심과 왕의 혼의 살아 계심을 두고.”
그는 그것도 들었다.
한참 아무 말도 안 나왔다.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안 한다.
문지기도 군에 속한다. 왕의 부하다.
랍바에 안 갔을 뿐이지 군에 있는 것은 같다.
그런데 그는 열흘에 한 번 집에 간다.
가서 먹고 자고 온다.
여섯 해를 그렇게 했다.
한 번도 그것을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 어른은 나흘을 걸어왔다.
집이 반 각 거리에 있다.
두 달 만이다.
그런데 안 간다.
“어른.”
”…”
“그러면 언제 가십니까.”
그 어른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돌아가면 간다.”
”…”
“저기 끝나면 간다.”
그는 그 말을 들었다.
랍바는 끝날 기미가 없다고 들었다.
물이 성 안에 있으면 한 해도 간다고 했다.
”…한 해가 걸릴 수도 있다는데요.”
그 어른이 고개를 끄덕이셨다.
“그러면 한 해 뒤에 간다.”
그날 왕께서 하루 더 있으라고 하셨다.
내일 보내주시겠다고 하셨다고 했다.
그날 밤에도 그 어른이 문 안쪽에 앉으셨다.
그는 담요를 하나 더 갖다 드렸다.
“돌이 찹니다.”
“괜찮다.”
“두 장 까시면 낫습니다.”
받으셨다.
밤중에 그는 한 번 깼다.
그 어른이 아직 앉아 계셨다.
북쪽 언덕 쪽을 보고 계신 것 같았는데, 어두워서 확실하지 않았다.
그는 다시 잤다.
이튿날 왕께서 또 부르셨다.
이번에는 저녁이었다.
그리고 그날 밤에 그 어른이 취해서 나오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