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 19 / 20

⟪시나리오 대본: SCENE 17⟫

PART 10. 옥상의 연습 – 전략의 시작
LOCATION: 밧세바의 집, 신혼의 밤

INT. 밧세바의 새집 – 해질 무렵

조용하고 단정한 안뜰.
햇살이 깃든 마당, 물동이, 작은 나무 한 그루.

우리아가 벽에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 뒤로 밧세바가 작은 상자를 들고 들어온다.

우리아
(웃으며)
이게… 새로운 우리 집이요?

밧세바
(장난스럽게)
네. 제 마음에 꼭 드는 집입니다.

두 사람, 하인들이 마당에 물을 뿌리고, 가구를 정리하는 모습을 본다.
낮은 담벼락 위로 왕궁이 멀리 보인다.

밧세바, 고개를 들고 왕궁의 옥상을 올려다본다.
한참을 가만히 본다.

우리아
왜요?
하늘에 무엇이라도 있소?

밧세바
(웃으며)
그냥… 저녁에 해가 잘 드는지, 달이 잘 비칠지 보았습니다.

그녀는 조용히 작은 거울 하나를 벽에 건다.
각도를 조절해 왕궁 옥상이 비치도록 만든다.

요철 있는 구리거울.
그 반사면 속엔, 흐릿하게 왕궁의 옥상 난간이 보인다.

둘은 저녁 식사를 함께 한다.
조용히 숟가락이 닿고, 웃음이 흐르고,
서로의 눈동자가 오래 머문다.

밤.

INT. 침실 – 등잔불 아래

우리아와 밧세바, 나란히 누워 있다.
그녀가 천천히 몸을 돌려 안긴다.

밧세바
(속삭이듯)
내일… 출발이시지요?

우리아
(고개를 끄덕이며)
이긴 뒤에 빠르게 돌아오겠소.

밧세바
(잠시 망설이다)
그럼…
저도…
이기고 가세요.

그녀가 입맞춤을 한다.
이 사랑은 뜨겁지만, 동시에
그녀의 눈빛은 복잡하게 흔들린다.

그 눈빛엔
사랑, 작별, 죄의식, 결의가 함께 있다.

다음 장면.
우리아는 갑옷을 입고 말 위에 올라탄다.
밧세바는 문 앞에서 천천히 손을 흔든다.
그의 등은 점점 멀어진다.

그녀는 다시 거울 앞으로 간다.
거울엔 비어 있는 왕궁 옥상이 보인다.

그녀는 천천히, 물동이를 든다.
손끝을 담그며, 한 발짝 뒤로 물러난다.

그리고, 자신이 어디에서 어떻게 서 있어야
누군가가 자신을 바라보게 될지를 계산한다.

FADE OU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