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나리오 · 5 / 20

⟪시나리오 대본: SCENE 4⟫

PART 1. 그날의 시선
SCENE 4 – 밧세바의 절규, 나단의 개입, 다윗의 붕괴 (전 · 결)

INT. 왕의 침실 – 계속.

밧세바는 여전히 무릎을 꿇은 채다.
눈물범벅인 얼굴로 두 손을 무릎에 올리고, 떨리는 손가락을 꽉 쥔다.
다윗은 숨이 가빠졌지만, 눈은 떠 있다.

그 눈은 공허하다. 그러나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밧세바
(목소리를 높이며)
전하… 아도니야가…
요압과 아비아달과 함께,
지금, 엔로겔에서 왕이 되려 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눈빛은 날카로워지고, 목소리는 울부짖는다.)

밧세바
그가 왕이 되면… 전하의 뜻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저와… 제 아들… 여디디야는, 그리고 우리 모자는 모두 죽습니다!

(그녀는 바닥에 엎드린다. 두 손으로 침상을 붙잡고, 떨리는 숨으로 절규한다.)

밧세바
제발… 제발…
왕이시여…
살려주십시오.

이 아이를… 저를…
전하가… 저를 부른 그 날부터,
이 아이의 운명은 이미 결정되었습니다.

(그녀는 거의 흐느끼며 숨을 내쉰다. 목소리는 점점 무너져 내린다.)

밧세바
전하… 이 아이는… 죄가 없습니다…
저는… 죄를 안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만은… 아니옵니다…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 없이 스르륵 열린다. 나단이 조용히 들어온다.)

INT. 침실 – 다윗·밧세바·나단

나단은 아무 말 없이 상황을 본다.
다윗은 가쁜 숨을 쉬면서, 자신의 손을 바라본다.
손가락이 떨리고 있다.
표정은 완전히 무너져 있다. 슬픔인지 죄책인지 판단이 되지 않는다.

나단
(조용히, 단호하게)
왕이시여.
이 여인과 아이를… 죽이지 마옵소서.

(다윗이 나단을 바라본다. 눈이 젖어 있다.)

나단
그 첫 아이는… 전하의 죄였습니다.
그 죄로 그 아이는 죽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이 아이는… 죄인이 아닙니다.

(짧은 정적.)

나단
전하가 아도니야의 편을 드신다면,
이 모자도… 죄인이 됩니다.
그리고… 전하의 이름으로,
죽습니다.

다윗의 손이 떨린다. 입이 열린다.
눈에는 죄책감과 눈물이 맺혀 있다. 그 안엔 미안함과 죄책감으로 인한 마지막 결심이 떠오른다.

다윗
(거의 속삭이며)
…뜻대로… 하시오.

정적.
나단은 다윗을 쳐다보지 않는다. 고개를 끄덕이고 조용히 문을 나간다.

(다윗은 침상 위에서 몸을 약간 웅크린다. 한 손은 가슴 위, 다른 손은 허공에 떠 있다.)

지문
밧세바는 숨을 몰아쉰다.
조용히 일어난다.
천천히 눈물을 닦고, 자세를 가다듬는다.
다윗에게 절을 한다. 오래, 길게.

밧세바
(조용히, 형식적으로)
전하… 천수를 누리옵소서.

그리고 고개를 든 그녀는 눈을 떼지 않고 천천히 방을 나간다.

등을 돌리는 순간, 그녀의 입꼬리가 아주 약하게 올라간다.
그것은 승리의 미소도 아니고, 슬픔의 해방도 아니다.
그저… “끝났다”는 감정의 결말이다.

FADE OUT
장면 전환: 회상 시작 — 옥상의 기억
(카메라는 위로 올라가며, 다음 씬으로 넘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