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시선 · 9 / 11

제8장 – 나는 말하지 않았다.

그날 아침,

나는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어머니가 내게 옷을 입혔다.

형제들이 입지 않는 색의 옷.

내 몸에 맞지 않는 길이였고,

무엇보다, 무거웠다.

사독이 곁에 있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의 손에 들린 기름병이

햇빛을 받아 빛나는 것을 나는 보았다.

브나야가 나를 따라 걸었다.

그의 발소리는 조용했지만,

나는 그 안에 담긴 칼의 무게를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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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혼샘까지의 길은

짧고도 길었다.

나는 그 길을 걷는 동안

단 한 번도 숨을 내쉬지 않은 것 같았다.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누구는 무릎을 꿇었고,

누구는 고개를 떨구었다.

누구는, 눈을 피했다.

나는 그들을 알지 못했지만,

그들의 표정은 기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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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독이 나에게 다가왔다.

그의 눈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가 기름을 부었을 때,

내 눈은 감겼다.

기름이 이마를 타고 내려올 때,

나는 눈을 뜨지 않았다.

그 순간,

나는 내가 다시는 아이가 아닐 거라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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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왕이 되었다.

하지만 나는 왕이 아니었다.

나는 아직 명령을 내린 적도 없었고,

내 이름을 스스로 부른 적도 없었다.

사람들은 외쳤다.

“솔로몬 만세!”

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 외침이 내 것 같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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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 냄새는 오래갔다.

그날 저녁,

침상에 누워도 그 냄새가 남아 있었다.

어머니는 내 옆에 앉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고개를 돌려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울고 있지 않았다.

나는 조용히 중얼거렸다.

“어머니…”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게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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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말하지 않았다.

그날,

나는 말하지 않는 법을 배웠다.

왕이 된다는 것은,

말로 시작되지 않는다는 것을.

나는,

이제 말 없는 세상의 중심에 서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