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시선 · 8 / 11
제7장 – 기름의 무게
기혼샘의 물은 맑고 차가웠다.
햇살이 아직 수면 아래 닿지 않아,
이른 아침의 물결은 마치 유리처럼 투명했다.
나는 사제였다.
말을 아끼고, 걸음을 단정히 하며,
기름을 아껴 붓는 사람.
오늘, 나는 기름을 쏟아야 했다.
누군가의 머리 위에.
왕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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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단의 침묵을 이해했고,
브나야의 결심을 느꼈다.
그리고 밧세바의 눈에서,
시간이 다 되었다는 것을 보았다.
내가 섬기던 왕은 말이 없었고,
내가 바라보던 나라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
기름병은 무거웠다.
기름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세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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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그의 눈은 두려움을 감추고 있었지만,
나는 그 눈에서 어른들의 유산을 보았다.
그는 밧세바의 아들이었고,
다윗의 핏줄이었으며,
아히도벨의 후손이었다.
그는 묻지 않았다.
왜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하는지를.
그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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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혼샘 바위 위에 섰다.
사람들이 모였다.
침묵 속에, 나팔 소리가 울렸다.
나는 기름병을 열었다.
그 순간,
햇살이 기름 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기름을 그의 머리 위에 부었다.
천천히, 조용히.
왕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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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눈을 감았다.
나는 그 아이가,
그 순간부터 다시는 아이가 아니게 되었음을 알았다.
솔로몬.
여디디야.
지혜의 씨앗.
나는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렸다.
“기름이여, 그를 무겁게 하소서.
왕의 길은 가볍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