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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제7장 – 기름의 무게"
work: "그 날의 시선"
part: "그 날의 시선"
chapter: 8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that-day/08/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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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7장 – 기름의 무게

기혼샘의 물은 맑고 차가웠다.

햇살이 아직 수면 아래 닿지 않아,

이른 아침의 물결은 마치 유리처럼 투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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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사제였다.

말을 아끼고, 걸음을 단정히 하며,

기름을 아껴 붓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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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나는 기름을 쏟아야 했다.

누군가의 머리 위에.

왕이라는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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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단의 침묵을 이해했고,

브나야의 결심을 느꼈다.

그리고 밧세바의 눈에서,

시간이 다 되었다는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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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섬기던 왕은 말이 없었고,

내가 바라보던 나라는 숨을 죽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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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병은 무거웠다.

기름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세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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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소년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단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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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눈은 두려움을 감추고 있었지만,

나는 그 눈에서 어른들의 유산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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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밧세바의 아들이었고,

다윗의 핏줄이었으며,

아히도벨의 후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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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묻지 않았다.

왜 자신이 왕이 되어야 하는지를.

그는 알고 있었다.

이것은 선택이 아니라,

운명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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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혼샘 바위 위에 섰다.

사람들이 모였다.

침묵 속에, 나팔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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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기름병을 열었다.

그 순간,

햇살이 기름 안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기름을 그의 머리 위에 부었다.

천천히, 조용히.

왕이 태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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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눈을 감았다.

나는 그 아이가,

그 순간부터 다시는 아이가 아니게 되었음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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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

여디디야.

지혜의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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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조용히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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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이여, 그를 무겁게 하소서.

왕의 길은 가볍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