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시선 · 6 / 11
제5장 –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나는 살아남았다.
수많은 전장에서, 수많은 칼끝 앞에서,
나는 늘 살아남았다.
암몬의 성벽 아래에서
우리아가 죽던 날도,
나는 살아 있었다.
그는 용사였다.
좋은 병사였고,
명령을 어기지 않는 사내였다.
나는 다윗이 쓴 그 편지를 받았다.
그리고 말았다.
나는 그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윗은 그날로부터 나를 피했다.
그러나 나는 곁을 떠나지 않았다.
왕이 나를 피하더라도,
나는 전쟁을 피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다윗은 점점 늙어갔다.
그의 손은 떨렸고,
그의 눈빛은 흐려졌으며,
그의 마음은… 무거워졌다.
나는 그가 아버지로서는 실패했다고 생각했다.
암논이 다말을 욕보였을 때,
그는 침묵했다.
압살롬이 암논을 죽였을 때,
그는 그저 울었다.
나는 압살롬을 죽였다.
주군의 명을 거슬러.
하지만… 나라를 위해서였다.
그는 나를 나무라지 않았다.
그러나 다시는 나를 부르지 않았다.
---
나는 새바의 반란을 진압했다.
마지막 전쟁이었다.
피는 말라가고 있었고,
다윗은 더 이상 말을 타지 않았다.
나는 알았다.
이제 그의 시대는 끝났다고.
그리고 다음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고.
아도니야.
그는 준비되어 있었다.
왕의 피였고,
형들이 사라진 자리에서 가장 앞에 있었다.
나는 그에게 갔다.
아비아달도 함께했다.
우리는 그의 곁에 섰고,
그는 웃었다.
나는 마음 깊은 곳에서
축배를 들 준비가 되어 있었다.
---
그때—
나팔 소리가 들렸다.
새 왕이여, 만세!
나는 고개를 들었다.
아도니야도, 술잔을 든 채 얼어붙었다.
아비아달의 눈빛이 흔들렸다.
나는 물었다.
“누구지?”
누가 감히,
이 순간을 깨는가.
그 대답은,
낯설고 오래된 이름이었다.
“여디디야.”
밧세바의 아들.
넷째.
나는 웃었다.
그건 반격이 아니라,
그저… 반문이었다.
여디디야?
밧세바? 우리아의 아내였던? 엘리암의 딸?
아히도벨의 손녀?
---
아… 아히도벨….
그대는 압살롬의 날에
이미 목을 매었지.
나는 그날,
그대의 계략이 실패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이제야 알겠다.
그대는 그날
모든 패를 다 쓴 것이 아니었구나.
그대는 손녀에게,
마지막 계책을 맡겼구나.
---
나는 술잔을 내려놓았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패배했다.
칼을 들었던 내가,
정치를 몰랐던 내가,
그대에게 졌다.
아히도벨.
나는 그대의 그림자에 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