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의 시선 · 5 / 11
제4장 – 나는 이길 줄 알았다
아버지는 아무 말이 없었다.
그건 나의 기회였다.
아버지가 말하지 않을수록,
나는 왕에 가까워지고 있었다.
형들은 모두 사라졌다.
암논은 다말을 망가뜨렸고,
압살롬은 암논을 죽였다.
압살롬은 도망쳤고,
요압이 그를 데려왔다.
그리고… 다시 죽였다.
나는 남았다.
나는 그 모든 이야기 속에 없었다.
나는 늘 침묵의 막내였다.
그러나 그 침묵이
이제는 유산처럼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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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압 장군이 내게 왔다.
그는 말이 없었다.
그가 무릎을 꿇지도 않았고,
기름을 붓지도 않았지만,
그의 존재만으로도 나는 알았다.
그는 이제 나를 따른다.
아비아달 제사장도 나를 찾아왔다.
그는 왕과 함께 많은 세월을 보낸 사람이었고,
그가 여기 있다는 건
왕의 시간은 끝났다는 뜻이었다.
나는 기혼샘이 아니라,
엔로겔에서 잔치를 열었다.
왕좌는 궁궐에 있지만,
권력은 여기서 나눠진다.
사람들이 모였다.
나팔 소리가 울렸고,
요리사들은 송아지를 잡았고,
술이 따라졌다.
나는 잔을 들고 외쳤다.
“왕이여 만세!”
사람들은 따라 외쳤다.
나는 웃었다.
그리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나는 이길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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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였다.
먼 하늘 저편에서
또 다른 나팔 소리가 들렸다.
그건 내 잔치의 소리보다 더 컸다.
더 멀리서 울렸지만,
더 가까이 들렸다.
누군가 말했지만,
나는 듣지 못했다.
다시, 소리가 들렸다.
“Long live the new king!”
새로운 왕의 소리.
그러나… 나는 그가 누구인지 몰랐다.
나는 요압을 바라봤다.
그의 얼굴은 굳어 있었다.
그는 말이 없었다.
아비아달은 눈을 내리깔았다.
그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 차가워졌다.
“누구지?”
“누가… 왕이 되었단 말인가?”
그러나 누구도 답하지 않았다.
잠시 후, 한 사람이 말했다.
“여디디야 라 합니다.”
나는 웃었다.
그러나 웃음이 목구멍에서 끊겼다.
“…밧세바의 아이?”
“…넷째?”
“…그 아이가?”
나는 속으로 이름을 되뇌었다.
밧세바.
우리아의 아내.
아히도벨의 손녀.
그 아이는, 내 동생들 중 하나였다.
그저, 그 정도였다.
그런데—
지금, 그 이름이 하늘에 울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 옆에
사독이 있었고,
나단이 있었고,
브나야가 있었다.
나는 말문이 막혔다.
나는 이길 줄 알았다.
정말 그렇게 믿었다.
하지만—
아버지는 나를 부르지 않았고,
장군은 침묵했고,
제사장은 고개를 돌렸고…
나는,
왕이 아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