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 5 / 8

4장 – 요압

장군님,

나는 평생 당신을 ‘요압’이라 부르지 못했습니다.

당신은 언제나 저의 상관이었습니다.

말이 적었고,

명령은 단호했고,

판단은 빠르고,

책임은 철저했습니다.

우리는 군인이었습니다.

당신은 칼을 들었고,

나는 그 칼에 따랐습니다.

때로는 너무 잔인했고,

때로는 너무 앞섰고,

때로는 너무 먼저 쳤습니다.

하지만 그 모든 날 속에서

나는 당신이 틀렸다고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당신의 칼날이 어두운 길을 열었고,

우리는 그 길을 통해 살아남았습니다.

브나야의 칼이 당신을 베었을 때,

나는 소리를 지르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당신도 알고 있었을 테니까요.

우리가 만든 길은,

언젠가 우리를 삼킬 것이라는 걸.

장군님,

당신은 검이었고,

나는 검집이었습니다.

우리는 말이 없었기에 오래 살아남았고,

말이 없었기에 함께 무너졌습니다.

당신을 원망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날, 나도 함께 사라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