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 3 / 8
2장 – 밧세바
딸아,
나는 너를 그렇게 부를 자격이 없을지도 모른다.
나는 너를 안아주지 않았다.
웃음을 지켜주지 않았고,
눈물을 멈춰주지도 않았다.
나는 가문의 이름으로
너를 놓아주었고,
왕의 이름 아래
너를 침묵으로 둘러쌌다.
너는 살아남았다.
그리고 나는 안다.
그 생존은 너의 결단이었고,
너의 얼굴을 지우는 일이었다는 것을.
우리아가 죽고,
첫 아이가 묻히고,
다윗이 무너져가던 날들 속에서
나는 한 번도 너를 불러보지 못했다.
너는 왕비가 되었고,
어머니가 되었고,
끝내 왕을 세운 이가 되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침묵은 보호라고 믿었다.
하지만 이제 안다.
그것은 외면이었다.
밧세바야,
너는 내 피였고,
내 거울이었고,
내가 끝내 지키지 못한 사람이었다.
너의 삶이 가문을 살렸지만,
나는 너를 죽였다.
늦었지만,
오늘 처음으로 말한다.
미안하다.
그리고… 살아줘서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