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 2 / 8

1장 – 아히도벨

아버지,

당신은 세상을 너무 똑바로 보셨습니다.

너무 먼저, 너무 멀리.

그 눈빛은 언제나 식은 칼날 같았고,

나는 당신 앞에서 한 번도 떨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나는 당신을 존경했습니다.

그리고… 두려워했습니다.

밧세바를 낳은 날,

당신은 ‘이 아이는 왕을 낳게 될 것’이라 했습니다.

저는 그것이 축복인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압니다.

그것은 예언이 아니라 명령이었고,

우리는 모두 그 명령의 부속품이었습니다.

당신은 설계했고,

다윗은 선택되었고,

나는… 따랐습니다.

당신이 목을 맨 날,

나는 울지 않았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잃었기 때문이 아니라,

당신이 이미 오래전 나를 떠나 있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당신처럼 죽지 않았습니다.

대신, 당신이 남긴 틀 속에서 살아남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기록을 씁니다.

나는 당신의 아들입니다.

그리고 오늘,

당신의 그림자에서 나옵니다.

당신의 그림자로부터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