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록 · 1 / 8
서문: 이제는 말해야겠다.
– 말하지 못했던 자의 마지막 고백 –
나는 살아남았다.
그것이 내 죄이자, 벌이었다.
아버지는 죽으셨다. 스스로 목을 맸다.
누구도 이해하지 못했지만, 나는 안다.
그는… 모든 걸 알고 있었고, 그래서 죽은 것이다.
나는 살았다.
딸은 왕의 여인이 되었고,
전우는 죽음으로 입을 막아야 했고,
손자는 왕이 되었고,
나는… 말이 없었다.
요압은 죽었다.
브나야의 손에,
어쩌면 밧세바의 손에.
아니, 결국 내 손에.
왜냐하면 나는
아무도 말하지 않을 때
아무 말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아버지의 아들이었고,
밧세바의 아버지였고,
우리아의 장인이었고,
요압의 부하였고, 브나야의 상관이었으며
솔로몬의 할아버지였다.
그리고,
나는 그 누구도 지키지 않았다.
내 기록은 읽히지 않을 것이다.
다만 이 말만은 남기고 싶다.
“나는 그들을 사랑했다.
하지만 그 사랑을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다.
명분과 질서와 침묵의 이름으로
나는 나의 감정을 감추었고,
그 결과, 모두를 잃었다.”
나는 이제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
이 기록은 내 안의 응어리를 풀어내는 이야기다.
말하지 못했던 말들아,
울지 못했던 눈물들아,
이제… 나와 함께
흙으로 돌아가다오.
— 엘리암,
이름을 남기지 않으려 했던 한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