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환 - “혈통이 되어야 한다” · 10 / 13
전환 - “혈통이 되어야 한다”
(예루살렘. 다윗의 통치가 안정되던 무렵.
왕궁의 회의가 끝난 후, 아히도벨은 홀로 남아 창문 너머 정원을 바라본다.
그날, 요압이 칭송받았고, 브나야가 군사로 중용되었으며,
엘리암은 침묵했고, 아히도벨의 이름은 불리지 않았다.)
“나는 주군을 세웠다.
그가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때,
나는 그를 도망자에서 상징으로,
지도자에서 왕으로 만들었다.
나는 나라를 설계했다.
예루살렘을 택했고,
질서를 세웠고,
종교를 재편했다.
하지만 내가 받은 것은…
‘모사’라는 이름 하나.
무기는 칭송받고,
피를 흘린 자는 보상받으며,
지파의 대표들은 이름이 불리는데,
나는…
나는 조용히 사라지는 존재다.
책략은 허공으로 흩어지고,
내 자리는 언제나 그림자였다.
그 순간 깨달았다.
책사는 결코 왕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칼은 기억되지만, 설계자는 잊힌다는 것을.
그러니,
왕의 피에 나의 피를 섞어야 한다.
그래야만… 후세에 남는다.
내가 다시는 잊히지 않기 위해선,
다윗의 책사가 아니라,
다윗의 혈통이 되어야 한다.
밧세바…
그 아이만이
이 책략을 실행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