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 41 / 46
Chapter 8. 경고와 침묵
“네가 내 언약과 내가 네게 명령한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그 땅에서 끊어버릴 것이며, 내 이름을 위하여 거룩하게 구별한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 버리리니.” (열왕기상 9:6–7)
성전은 여전히 찬란했다.
황금은 바래지 않았고,
향료는 끊임없이 타올랐다.
아침 제사도, 저녁 분향도 중단되지 않았다.
하지만—
하나님은 침묵하고 있었다.
예언자는 나타났다.
아히야, 실로 사람.
노인. 다 낡은 옷, 먼지 묻은 신발.
하지만 눈동자엔
왕보다 깊은 어둠이 있었다.
그는 왕 앞에 나아가지 않았다.
대신, 예언을 남겼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너희가 내 언약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면,
이 성전을 내가 던져버릴 것이며,
이스라엘은 이 땅에서 끊어질 것이다.”
“사람들이 지나가며 이르기를
‘어찌하여 여호와께서 이 땅과 성전에 이같이 행하셨는가?’ 할 것이요,
그때 대답하되,
‘그들이 그들의 조상 하나님 여호와를 버렸기 때문이다’ 하리라.”
이 말은 사람들을 거쳐 궁으로 갔다.
브나야는 이 예언의 사본을 솔로몬에게 직접 전했다.
왕은 두루마리를 펼쳐
한 줄 한 줄 읽었다.
그리고…
불살랐다.
“경고는 시대마다 있다.”
그는 말했다.
“듣는 자가 그 시대에 맞지 않으면,
경고는 공포가 아닌 농담이 된다.”
솔로몬은 더 이상
금언을 쓰지 않았다. 어차피 그건 모두 밧세바의 것이었으니까.
그는 사람을 모으고,
성을 짓고,
왕좌를 조각했고,
세금과 병사 수를 세기 시작했다.
그는 이제,
말보다 기록되지 않는 권력의 무게에 집중하고 있었다.
그 시기,
르호보암이 태어났다.
그는 어머니 밑에서 자랐다.
솔로몬은 그 아이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는 더 이상
‘후계’라는 말에 의미를 두지 않았다.
세상이 무너진다 해도—
그는 그것을 못 본다면 상관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히야는 다시 예언했다.
이번엔
한 사람을 불러
겉옷을 열두 조각으로 찢었다.
“이 열두 지파 중 열 개는
너에게 주리라.”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솔로몬이 나를 떠나
이방 여신을 섬겼기에
왕국이 그의 아들 대에
나뉠 것이다.”
예언은 확정되었다.
그러나 왕은 듣지 않았다.
그는 여전히 궁정에서
비단과 보석, 여인의 웃음과
이방 제사장들의 노래를 즐기고 있었다.
그는
하나님의 목소리를 잊었다.
그리고 그것은
지혜의 왕이
자신의 시대를 스스로 무너뜨린 첫 걸음이었다.
브나야는 침묵했다.
그는 왕에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만
그의 손에는
언제나 그 검이 있었다.
“예언은 외쳤고,
왕은 웃었다.”
“하나님은 말했고,
왕은 듣지 않았다.”
“그리고 나라는
조용히,
금으로 덮인 균열을 키워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