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 40 / 46
Chapter 7. 향기와 허무
“내가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아가 1:2)
밧세바의 장례는 조용했다.
예루살렘 전역이 조의를 표했지만,
눈물을 보인 이는 많지 않았다.
궁의 안쪽, 성전의 북편,
하얀 장막 사이에 작은 묘역이 만들어졌다.
솔로몬은 침묵했다.
하객들에게 인사하지 않았고,
제사장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그는 무표정하게 말만 남겼다.
“지혜가 땅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그 뒤로,
그는 더 이상 기도하지 않았다.
궁 안에는 조명이 밝아졌고,
향료가 진해졌고,
외국 사절단의 선물 목록은
전보다 세 배가 되었다.
그의 식탁엔 늘 새로운 과일이 올랐고,
입에는 타국의 술이 닿기 시작했으며,
귀에는 아라비아의 가야금 소리가 울렸다.
어머니가 남긴 공간은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은 그를 허무 속으로 밀어 넣었다.
“왜 그토록 많은 여인들을 두었는가?”
사관들은 나중에 묻는다.
궁중 기록에 따르면,
왕은 700명의 아내, 300명의 첩을 두었다.
사랑이었는가?
정략이었는가?
신정의 이념이었는가?
아니었다.
그것은—
텅 빈 방 하나를 채우기 위한
몸과 향기와 소리의 행렬이었다.
그의 아내들 중 어떤 이는
에티오피아에서 왔고,
어떤 이는 히람의 사촌이었으며,
어떤 이는 메디아의 딸이었다.
그들은 각자
신을 가지고 왔고,
언어를 가지고 왔고,
습관과 향과 종교를 가져왔다.
솔로몬은 그것들을 거부하지 않았다.
거부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었다.
그는 받아들였고,
기록하게 했고,
그 기록을 노래로 바꾸었다.
그 노래가—
『아가』였다.
『아가』는 찬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방황하는 남자의 고백이었고,
입맞춤으로 기억을 덮으려는
욕망의 변주곡이었다.
그의 아가 속 여인은 밧세바가 아니었고,
그의 시선은 더 이상 하나님을 향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도 여인의 향에 취해 있었고,
황금 향로를 쥔 손이
자신도 모르게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왕이시여,
내일은 동쪽 궁의 정원이 완성됩니다.”
시종이 말한다.
“장미 대신, 계피를 심으십시오.”
왕은 대답한다.
“장미는…
너무 과거를 닮았으니.”
브나야는 멀리서 그를 지켜본다.
그는 더 이상
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았다.
그는 지혜의 구조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그 왕이 스스로 쌓은 성전 아래에 깔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리고 아직—
말하지 않았다.
“솔로몬은 사랑을 말했으나,
사랑을 찾지 않았다.”
“그의 아가에는 지혜가 없었고,
절제도 없었고,
오직 향과 살과 금으로
시간을 덮으려는 욕망만이 있었다.”
“그의 방탕은 타락이 아니라,
부재에 대한 절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