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 39 / 46

Chapter 6. 이별의 차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전도서 1:18)

밧세바는 처음엔 몰랐다.

다만 조금 덜 달았고,

조금 더 썼을 뿐이었다.

차의 맛이.

처음엔 계절 탓이라 생각했고,

약초를 바꿨다고 생각했고,

궁녀의 손이 미숙해졌다고도 여겼다.

하지만 어느 날—

몸이 가라앉았다.

심장이 짧게 멈췄다가 다시 뛰는 느낌.

시선이 떨리고,

팔이 무거워졌다.

그제야 알았다.

이건 자연이 아니었다.

며칠 전, 그녀는 들었다.

“나단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궁에서 완전히 이름이 지워졌답니다.”

“기록도, 행적도, 통신도 없습니다.”

밧세바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안다.

나단은—

처리된 것이다.

자신이 직접 보냈던 마지막 경고 이후로.

그리고 이 결정이

솔로몬으로부터 내려왔다는 것 또한.

밧세바는 아들의 알현을 요청했다.

세 번.

모두 거절당했다.

“왕께서는 오늘, 외국 사절을 접견 중이십니다.”

“왕께서는 성전 회랑에서 기도 중이십니다.”

“왕께서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알현을 미루셨습니다.”

밧세바는 웃었다.

왕이 건강이 좋지 않아

어머니의 병세를 핑계로 거절하다니.

그건

독립 선언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정확히 아침 제사가 끝난 시각.

밧세바는 침상에 누웠다.

궁녀들이 몸을 닦아주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

그녀의 마음은 고요했다.

아니, 고요해지려 애썼다.

머릿속은 무겁게 돌아가고 있었고,

생의 마지막 기억들이

조용히 줄지어 지나가고 있었다.

할아버지, 아히도벨.

그는 항상 침묵을 길게 품고 있었다.

그러나 말 한마디가

사람을 움직였고,

국가를 흔들었다.

아버지, 엘리암.

단단하고, 무거웠다.

가장 무서운 건

그가 언제나 ‘말보다 먼저 믿어버렸던 것’이다.

우리아.

그는 사랑받지 못했지만,

존중은 받았다.

그의 이름을 다시 부른 건

죽은 다음이었다.

다윗.

그는 왕이었고,

그녀에게 아들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다윗이 남긴 건

아들이 아니라

죄였다.

그 죄를 수습하고,

정리하고,

지혜로 바꾼 것은—

자신이었다.

그리고, 솔로몬.

그 아이는 아름다웠고,

총명했고,

조용했고,

그러나…

자신을 닮았다.

차를 따르던 궁녀가 물었다.

“왕후마마, 차를 바꾸시겠습니까?”

“아니다.”

밧세바는 미소 지었다.

“지금 이 맛이…

내가 걸어온 길이구나.”

밤이 되자,

열이 올랐고,

사람들의 말이 흐려졌고,

불빛은 일렁였으며,

세상은 멀어졌다.

그리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

“밧세바는 죽지 않았다.
그녀는 사라졌다.”

“설계자가 떠났고,
이제 왕은
스스로의 무게로 왕국을 끌어안게 되었다.”

“그녀는 독이 아니라
아들의 독립의 순간을 받아들였다.

그것이
자신이 만든 왕이
자신을 지운 방식이었음을—
그녀는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