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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Chapter 6. 이별의 차"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chapter: 39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39/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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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6. 이별의 차

“지혜가 많으면 번뇌도 많으니, 지식을 더하는 자는 근심을 더하느니라.” (전도서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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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처음엔 몰랐다.

다만 조금 덜 달았고,

조금 더 썼을 뿐이었다.

차의 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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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계절 탓이라 생각했고,

약초를 바꿨다고 생각했고,

궁녀의 손이 미숙해졌다고도 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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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어느 날—

몸이 가라앉았다.

심장이 짧게 멈췄다가 다시 뛰는 느낌.

시선이 떨리고,

팔이 무거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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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야 알았다.

이건 자연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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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그녀는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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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궁에서 완전히 이름이 지워졌답니다.”

“기록도, 행적도, 통신도 없습니다.”

밧세바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리고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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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은—

처리된 것이다.

자신이 직접 보냈던 마지막 경고 이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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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 결정이

**솔로몬으로부터 내려왔다는 것 또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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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아들의 알현을 요청했다.

세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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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거절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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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께서는 오늘, 외국 사절을 접견 중이십니다."

"왕께서는 성전 회랑에서 기도 중이십니다."

"왕께서는 건강이 좋지 않아 알현을 미루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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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웃었다.

왕이 건강이 좋지 않아

어머니의 병세를 핑계로 거절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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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독립 선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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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느 날,

정확히 아침 제사가 끝난 시각.

밧세바는 침상에 누웠다.

궁녀들이 몸을 닦아주고,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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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마음은 고요했다.

아니, 고요해지려 애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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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은 무겁게 돌아가고 있었고,

생의 마지막 기억들이

조용히 줄지어 지나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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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아히도벨**.

그는 항상 침묵을 길게 품고 있었다.

그러나 말 한마디가

사람을 움직였고,

국가를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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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엘리암**.

단단하고, 무거웠다.

가장 무서운 건

그가 언제나 ‘말보다 먼저 믿어버렸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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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

그는 사랑받지 못했지만,

존중은 받았다.

그의 이름을 다시 부른 건

죽은 다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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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그는 왕이었고,

그녀에게 아들이라는 유산을 남겼다.

그러나 다윗이 남긴 건

아들이 아니라

**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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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죄를 수습하고,

정리하고,

지혜로 바꾼 것은—

**자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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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솔로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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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아름다웠고,

총명했고,

조용했고,

그러나…

**자신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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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따르던 궁녀가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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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후마마, 차를 바꾸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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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다.”

밧세바는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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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맛이…

내가 걸어온 길이구나.”

밤이 되자,

열이 올랐고,

사람들의 말이 흐려졌고,

불빛은 일렁였으며,

세상은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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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녀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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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죽지 않았다. \
그녀는 사라졌다.”

“설계자가 떠났고, \
이제 왕은 \
스스로의 무게로 왕국을 끌어안게 되었다.”

“그녀는 독이 아니라 \
아들의 독립의 순간을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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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
자신이 만든 왕이 \
자신을 지운 방식이었음을— \
그녀는 알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