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 38 / 46

Chapter 5. 진실의 시간

“지혜로운 자의 눈은 머릿속에 있으되, 어리석은 자는 어둠 속에 다니느니라.” (전도서 2:14)

나단은 왕 앞에 앉아 있었다.

한때, 이 왕이 아이였을 때

그를 무릎 위에 앉히고 말씀을 가르쳤던 이 노인은,

이제 그에게

세상의 가장 잔인한 진실을 말하려 하고 있었다.

솔로몬은 차를 따랐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모두 말하십시오.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그 어떤 말도 감출 필요 없습니다.”

나단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처음은 아히도벨이었습니다.”

그는 외곽 출신이었고,

당대 가장 뛰어난 전략가였습니다.

그가 모든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기름부음 받을 자가 다윗임을 확인한 뒤—

그는 자신의 손녀, 밧세바를

다윗의 여인으로 들이기 위한 시나리오를 설계했습니다.

엘리암—

밧세바의 아버지이자, 다윗의 37용사 중 한 명.

그는 그 구조의 심장에 충성된 전사로 배치됐습니다.

“우리아.”

충직한 병사.

이방인이었으나, 진심은 가장 깊었습니다.

그는 밧세바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킨 여인이

이미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음을 그는 몰랐습니다.

그는 다윗의 죄를 덮기 위해 죽은 게 아닙니다.

그는…

그 죄가 계획되었기에 죽은 겁니다.

“다윗.”

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죄인이 된 게 아닙니다.

그는 구조의 도구였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기회를 던졌고,

그는 잡았습니다.

그날 밤,

그녀가 거부하는 듯 움직였고,

왕은 넘어섰습니다.

그 모든 흐름은—

설계된 것이었습니다.

“밧세바.”

당신의 어머니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녀는 설계자였습니다.

그녀는 울었고,

통곡했고,

그리고 살아남았습니다.

그녀는 손녀였고,

딸이었고,

과부였고,

아내가 되었고,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당신을 만들었습니다.

솔로몬은 거친 숨을 길게 들이켰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나단은 고개를 젓지 않았다.

“그녀는…

저를 키웠습니다.

그 모든 말은 모독입니다.”

“나는 모독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나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나는 당신의 과거를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의 눈이 머릿속에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그는 문을 나섰고,

그 뒤로 침묵이 흘렀다.

[장면 전환: 기억의 조립]

그날 밤,

솔로몬은 홀로 서재에 앉아

기록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어릴 적 밧세바가 손으로 써 준 노트들,

아히도벨의 군사 구조도,

성전의 초기 설계서,

왕실 내 장부.

그 모든 문서가

한 줄기처럼 이어져 있었다.

우연은 반복될 수 없다.

너무도 매끄럽게 반복된 흐름은—

설계다.

그는 브나야를 불렀다.

검은 옷, 단단한 발걸음.

“나에게…

그날들을 말해주시오.”

브나야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왕이시여.

무엇부터 말해야 하겠습니까.”

“그저…

당신이 보고,

당신이 들었던

사실만을 말하시오.”

브나야는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얼마나 조용히 움직였는지,

다윗이 그저 수용했는지,

아히도벨이 얼마나 일찍 모든 걸 설계했는지.

솔로몬은 듣고,

종이에 요약했고,

사이를 이어 그렸고,

빈칸을 메웠다.

그는 그때 처음

스스로에게 말했다.

“아…나는 만들어졌구나.”

그리고 다시

브나야를 불렀다.

“당신은 지금부터,

내 그림자가 되어야 합니다.”

브나야는 고개를 숙였다.

“지혜로 세워진 나라는

이제

지혜의 뿌리를 잘라내야

지켜질 수 있습니다.”

“진실은 언젠가 드러난다.
그러나 그것이 너무 늦게 드러나면—
그 진실은 회복이 아니라 분열이 된다.”

“솔로몬은 그날,
지혜의 왕이 아니라
지혜의 잔해 위에 선
하나의 사람으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