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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Chapter 5. 진실의 시간"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chapter: 38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38/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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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5. 진실의 시간

“지혜로운 자의 눈은 머릿속에 있으되, 어리석은 자는 어둠 속에 다니느니라.” (전도서 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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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은 왕 앞에 앉아 있었다.

한때, 이 왕이 아이였을 때

그를 무릎 위에 앉히고 말씀을 가르쳤던 이 노인은,

이제 그에게

**세상의 가장 잔인한 진실을 말하려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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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차를 따랐고,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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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말하십시오.

나를 위한 것이었다면,

그 어떤 말도 감출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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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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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은 아히도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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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외곽 출신이었고,

당대 가장 뛰어난 전략가였습니다.

그가 모든 구조를 설계했습니다.

기름부음 받을 자가 다윗임을 확인한 뒤—

그는 자신의 손녀, 밧세바를

다윗의 여인으로 들이기 위한 시나리오를 설계했습니다.

엘리암—

밧세바의 아버지이자, 다윗의 37용사 중 한 명.

그는 그 구조의 심장에 충성된 전사로 배치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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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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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직한 병사.

이방인이었으나, 진심은 가장 깊었습니다.

그는 밧세바를 지켰습니다.

하지만…

그가 지킨 여인이

이미 정해진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음을 그는 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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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다윗의 죄를 덮기 위해 죽은 게 아닙니다.

그는…

그 죄가 계획되었기에 죽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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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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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단 한 번의 실수로

죄인이 된 게 아닙니다.

그는 구조의 도구였습니다.

당신의 어머니는

기회를 던졌고,

그는 잡았습니다.

그날 밤,

그녀가 거부하는 듯 움직였고,

왕은 넘어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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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흐름은—

설계된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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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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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어머니는 피해자가 아닙니다.

그녀는 설계자였습니다.

그녀는 울었고,

통곡했고,

그리고 살아남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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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손녀였고,

딸이었고,

과부였고,

아내가 되었고,

어머니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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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당신을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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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거친 숨을 길게 들이켰다.

“말도 안 되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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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은 고개를 젓지 않았다.

“그녀는…

저를 키웠습니다.

그 모든 말은 모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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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모독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보여주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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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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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당신의 과거를 바꾸려 하지 않습니다.

나는…

당신의 눈이 머릿속에 있기를 바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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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문을 나섰고,

그 뒤로 침묵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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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면 전환: 기억의 조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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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솔로몬은 홀로 서재에 앉아

기록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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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밧세바가 손으로 써 준 노트들,

아히도벨의 군사 구조도,

성전의 초기 설계서,

왕실 내 장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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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문서가

한 줄기처럼 이어져 있었다.

우연은 반복될 수 없다.

**너무도 매끄럽게 반복된 흐름은**—

**설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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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브나야를 불렀다.

검은 옷, 단단한 발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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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그날들을 말해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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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나야는 고개를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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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시여.

무엇부터 말해야 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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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당신이 보고,

당신이 들었던

사실만을 말하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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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나야는 말했다.

그의 어머니가 얼마나 조용히 움직였는지,

다윗이 그저 수용했는지,

아히도벨이 얼마나 일찍 모든 걸 설계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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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듣고,

종이에 요약했고,

사이를 이어 그렸고,

빈칸을 메웠다.

그는 그때 처음

스스로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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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는 만들어졌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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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브나야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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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지금부터,

내 그림자가 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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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나야는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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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 세워진 나라는

이제

지혜의 뿌리를 잘라내야

지켜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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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은 언젠가 드러난다. \
그러나 그것이 너무 늦게 드러나면— \
그 진실은 회복이 아니라 분열이 된다.”

“솔로몬은 그날, \
지혜의 왕이 아니라 \
지혜의 잔해 위에 선 \
하나의 사람으로 깨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