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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Chapter 7. 향기와 허무"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chapter: 40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40/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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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7. 향기와 허무

“내가 너를 향한 나의 사랑이 포도주보다 나음이로구나.” (아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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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의 장례는 조용했다.

예루살렘 전역이 조의를 표했지만,

눈물을 보인 이는 많지 않았다.

궁의 안쪽, 성전의 북편,

하얀 장막 사이에 작은 묘역이 만들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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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침묵했다.

하객들에게 인사하지 않았고,

제사장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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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무표정하게 말만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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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가 땅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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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뒤로,

**그는 더 이상 기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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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 안에는 조명이 밝아졌고,

향료가 진해졌고,

외국 사절단의 선물 목록은

전보다 세 배가 되었다.

그의 식탁엔 늘 새로운 과일이 올랐고,

입에는 타국의 술이 닿기 시작했으며,

귀에는 아라비아의 가야금 소리가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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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남긴 공간은 고요했지만**,

**그 고요함은 그를 허무 속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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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토록 많은 여인들을 두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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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관들은 나중에 묻는다.

궁중 기록에 따르면,

**왕은 700명의 아내, 300명의 첩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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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었는가?

정략이었는가?

신정의 이념이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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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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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은—

**텅 빈 방 하나를 채우기 위한**

**몸과 향기와 소리의 행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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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내들 중 어떤 이는

에티오피아에서 왔고,

어떤 이는 히람의 사촌이었으며,

어떤 이는 메디아의 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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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각자

신을 가지고 왔고, \
언어를 가지고 왔고,

습관과 향과 종교를 가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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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그것들을 거부하지 않았다.

거부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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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받아들였고,

기록하게 했고,

그 기록을 **노래**로 바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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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노래가—

『**아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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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는 찬미가 아니었다.

그것은 방황하는 남자의 고백이었고,

입맞춤으로 기억을 덮으려는

**욕망의 변주곡**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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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아가 속 여인은 밧세바가 아니었고,

그의 시선은 더 이상 하나님을 향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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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그날도 여인의 향에 취해 있었고,

황금 향로를 쥔 손이

자신도 모르게 떨리고 있음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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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시여,

내일은 동쪽 궁의 정원이 완성됩니다.”

시종이 말한다.

“장미 대신, 계피를 심으십시오.”

왕은 대답한다.

“장미는…

너무 과거를 닮았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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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나야는 멀리서 그를 지켜본다.

그는 더 이상

왕의 명령을 기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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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지혜의 구조가 무너져 내리는 것을,

그 왕이 **스스로 쌓은 성전 아래에 깔리는 것을**

지켜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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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직—

말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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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사랑을 말했으나, \
사랑을 찾지 않았다.”

“그의 아가에는 지혜가 없었고, \
절제도 없었고, \
오직 향과 살과 금으로 \
시간을 덮으려는 욕망만이 있었다.”

“그의 방탕은 타락이 아니라, \
부재에 대한 절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