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 36 / 46
Chapter 3. 성전
“여호와의 전 건축이 솔로몬의 마음에 있으므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려고 준비하니라.” (열왕기상 6:1)
예루살렘의 동쪽 언덕.
아침마다 안개가 천천히 걷히는 그 자리에
‘하나님의 집’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돌을 쪼는 소리,
나무를 끌고 올라가는 바퀴의 떨림,
공기 사이에 떠다니는 석회와 소나무 냄새.
그 언덕에 성전이 세워지고 있었다.
그 크기와 비례는
이전에 존재한 어떤 건축보다도 거대했고,
그 세공은
아무 궁궐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정밀했다.
성전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수천 명의 노동 위에 쌓여 있었다.
“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짓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외쳤고,
기록자들이 새겼다.
그러나 밧세바는
그 언덕 아래,
매일 아침 줄을 서는 남자들의 어깨를 보았다.
그녀는 처음부터 이 건축이 꺼림칙했다.
“왜 꼭 지금이어야 합니까?”
그녀는 나단에게 물었다.
“이제야 됩니다.”
나단은 대답했다.
“사울의 시대에도, 다윗의 시대에도 이루지 못한 일입니다.
전쟁의 시대가 끝났고,
이제야 평화가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실 집이—
궁전보다 뒤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이건 약조이었지 않습니까?”
밧세바는 말없이 창밖을 보았다. 약조. 그렇지. 약조. 그랬지…
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솔로몬이 회랑을 걷고 있었다.
그는 건축 도면을 보고 있었고,
석공장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그 아이는 지금,
그 건축으로 자신의 왕권을 배우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즐거워했다.
건축은 그에게 단순한 ‘신전’이 아니었다.
그는 권위와 위엄을
그 돌 하나하나에서 느꼈다.
“어머니, 보십시오.
저 벽의 각도.
태양이 정확히 제단을 가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아름답구나.”
밧세바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 감탄은 없었다.
건축은 7년이 넘도록 지속되었다.
궁 안의 보고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고,
가나안에서 수입하던 백향목의 단가가 오르기 시작했으며,
왕의 보고서엔 ‘예산 조정’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백성들은 피로를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밧세바는 민정 담당 궁녀들의 눈치를 통해 안다.
아직 불만이 쏟아지지 않았을 뿐, 쌓이고 있다는 것.
그러던 어느 날 밤,
나단이 그녀를 찾았다.
“저는…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이 성전은 단지 돌과 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언약입니다.
하나님과의,
그리고 이 나라의 영속과의.”
밧세바는 물었다.
“그 영속이 이 건물 위에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아니오.”
그녀는 짧게 잘랐다.
“그 영속은 ‘기억’에 있습니다.
당신이 잊은 건—
사람은 건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 건물 아래서 있었던 고통을 기억한다는 겁니다.”
나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이후,
더 이상 궁의 서신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솔로몬은 성전이 완공되던 날,
그 위에 서 있었다.
백성들이 환호했고,
제사장들이 수소를 끌어왔고,
나팔이 울렸다.
그는 눈부시게 빛나는 제단 위에서
한 발자국 더 올라섰다.
“지혜의 왕이,
하나님의 집을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외쳤다.
그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그리고 아직 감지되지 않은 위험한 확신이 떠올랐다.
그날 밤,
밧세바는 창밖을 오래 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지금은 아름다웠다.
지금은 찬란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비쌌다.
“지혜의 왕은 이제
돌로 권위를 쌓기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침묵했고,
기록자는 사라졌다.”
“성전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돌 하나하나가
훗날 백성의 짐이 될 줄은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