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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Chapter 3. 성전"
work: "밧세바(원판)"
part: "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chapter: 36
url: https://mapncompass.com/ko/stories/bathsheba-2025/36/
lang: ko
kind: fiction (a novel; not a claim of the UFoE knowledge map)
author: "각자도생(覺者道生) (pen name of Young Kang)"
rights: "© 2025 각자도생(覺者道生). 이 소설은 사이트의 CC BY 4.0 라이선스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인용은 출처를 밝혀 짧게 하고, 전문의 복제·재배포는 저작권자의 허락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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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hapter 3. 성전

“여호와의 전 건축이 솔로몬의 마음에 있으므로, 여호와의 전을 건축하려고 준비하니라.” (열왕기상 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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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루살렘의 동쪽 언덕.

아침마다 안개가 천천히 걷히는 그 자리에

‘하나님의 집’이 세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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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을 쪼는 소리,

나무를 끌고 올라가는 바퀴의 떨림,

공기 사이에 떠다니는 석회와 소나무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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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덕에 성전이 세워지고 있었다.

그 크기와 비례는

이전에 존재한 어떤 건축보다도 거대했고,

그 세공은

아무 궁궐도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정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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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전은 아름다웠다.

그러나 그 아름다움은

수천 명의 노동 위에 쌓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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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나님을 위해 짓고 있습니다.”

제사장들이 외쳤고,

기록자들이 새겼다.

그러나 밧세바는

그 언덕 아래,

매일 아침 줄을 서는 남자들의 어깨를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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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처음부터 이 건축이 꺼림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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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꼭 지금이어야 합니까?”

그녀는 나단에게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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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됩니다.”

나단은 대답했다.

“사울의 시대에도, 다윗의 시대에도 이루지 못한 일입니다.

전쟁의 시대가 끝났고,

이제야 평화가 왔습니다.

하나님께서 거하실 집이—

궁전보다 뒤에 있을 수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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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건 약조이었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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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말없이 창밖을 보았다. 약조. 그렇지. 약조. 그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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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선택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솔로몬이 회랑을 걷고 있었다.

그는 건축 도면을 보고 있었고,

석공장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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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지금,

그 건축으로 자신의 왕권을 배우고 있습니다.”

솔로몬은 즐거워했다.

건축은 그에게 단순한 ‘신전’이 아니었다.

그는 권위와 위엄을

그 돌 하나하나에서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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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보십시오.

저 벽의 각도.

태양이 정확히 제단을 가리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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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답구나.”

밧세바는 웃으며 말했다.

그러나 그 말에 감탄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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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은 7년이 넘도록 지속되었다.

궁 안의 보고는 바닥이 보이기 시작했고,

가나안에서 수입하던 백향목의 단가가 오르기 시작했으며,

왕의 보고서엔 ‘예산 조정’이라는 단어가 자주 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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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들은 피로를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밧세바는 민정 담당 궁녀들의 눈치를 통해 안다.

**아직 불만이 쏟아지지 않았을 뿐, 쌓이고 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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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밤,

나단이 그녀를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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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역할을 다했습니다.”

그는 말했다.

“이 성전은 단지 돌과 금의 문제가 아닙니다.

이건 언약입니다. \
하나님과의,

그리고 이 나라의 영속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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밧세바는 물었다.

“그 영속이 이 건물 위에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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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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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오.”

그녀는 짧게 잘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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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영속은 ‘기억’에 있습니다.

당신이 잊은 건—

사람은 건물을 기억하는 게 아니라,

그 건물 아래서 있었던 고통을 기억한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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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단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그날 이후,

더 이상 궁의 서신에서 빠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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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몬은 성전이 완공되던 날,

그 위에 서 있었다.

백성들이 환호했고,

제사장들이 수소를 끌어왔고,

나팔이 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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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눈부시게 빛나는 제단 위에서

한 발자국 더 올라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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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왕이,

하나님의 집을 지었습니다!”

사람들이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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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얼굴에는

**뿌듯함과**,

**그리고 아직 감지되지 않은 위험한 확신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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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밧세바는 창밖을 오래 보았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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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아름다웠다.

지금은 찬란했다.

하지만 지금은…

너무 비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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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왕은 이제 \
돌로 권위를 쌓기 시작했다.”

“그의 어머니는 침묵했고, \
기록자는 사라졌다.”

“성전은 아름다웠다. \
그러나 그 돌 하나하나가 \
훗날 백성의 짐이 될 줄은 \
그 누구도 알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