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3 - 솔로몬 : 아가와 전도서의 시대 · 35 / 46

Chapter 2. 두 여인

“그때 왕이 이르되, 아이를 둘로 나누어 반은 이 여자에게, 반은 저 여자에게 주라.” (열왕기상 3:25)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다.

사람들은 그 장면을 성경에서 읽지 않아도 기억한다.

한 아이를 두고 다투는 두 여인.

누가 진짜 어머니인가?

판단할 길이 없다.

그러자 왕이 말한다.

“그 아이를 둘로 나누라.”

그리고 진짜 어머니는 통곡하며 외친다.

“제발, 그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세요.”

그녀가 진짜였다.

사람들은 말했다.

“지혜의 왕, 솔로몬.”

그러나 우리가 보지 못했던 것은

그 장면의 며칠 전이었다.

궁의 서쪽 회랑.

늦은 저녁.

솔로몬은 어머니 밧세바와 단둘이 있었다.

“아이를 두고 다투는 여인이 있다면,”

밧세바가 조용히 말했다.

“그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요.”

“증인이 없고, 둘 다 우긴다면… 방법이 없습니다.”

“있지요.

진짜 어머니는

자신의 아이를 죽게 두지 못합니다.”

솔로몬은 눈썹을 찌푸렸다.

“그걸 어떻게 확인하죠?”

“그 아이를 죽이겠다고 말하세요.

그때 누가 진짜인지,

그 아이의 생명을 먼저 포기하는 여인이 누군지,

알게 될 것입니다.”

그것은 말이 아닌, 구조였다.

거짓이 이기기 위해 말할 때,

진실은 지기 위해 울 수밖에 없는 순간.

밧세바는 조용히 덧붙였다.

“지혜는 말에 있지 않습니다.

지혜는 울음에 있습니다.”

며칠 뒤,

그 일이 실제로 벌어졌다.

솔로몬은 그 자리에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두 여인은 서로를 가리켰고,

신하들은 모두 잠잠했다.

나단은 옆에서 그것을 보고 있었고,

밧세바는 회랑 너머의 그늘에서

그 순간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왕이 입을 열었다.

“그 아이를 둘로 나누어라.”

장내가 술렁였고,

진짜 어머니가 통곡하며 무릎을 꿇었다.

“제발…

그 아이를 저 여자에게 주세요.”

기록은 나단이 남겼다.

그는 칼날같은 손글씨로 두루마리에 써내려갔다.

“왕의 지혜가 그의 백성 중에 드러났더라.”

그러나 나단은 기록할 때,

알고 있었다.

그 지혜가 누구의 것이었는지.

그 사건 이후,

궁전은 술렁였고,

광장은 ‘지혜의 왕’이라는 말로 가득 찼다.

외국의 사절들이 오기 시작했고,

솔로몬은 단숨에 하나님의 총명으로 기름부음 받은 왕으로

세간에 알려졌다.

그러나 그 기름은

이전의 것과 달랐다.

그것은 밧세바의 손길이 만든 왕권,

나단의 손끝이 만든 기록,

그리고 아히도벨의 구조 위에 쌓인 결과물이었다.

그날 밤,

솔로몬은 혼자 방 안에서 두루마리를 펴고

무언가를 적기 시작했다.

그가 쓴 첫 문장은 이랬다:

“지혜 있는 자의 입은 은혜로우나,
미련한 자의 입술은 자기를 삼킨다.”

그러나 그 문장은

그의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오래전, 밧세바가 남긴 노트에서

그가 배운 문장 중 하나였다.

“사람들은 솔로몬의 지혜를 기억했다.
그러나 그 지혜가 누구의 것이었는지는,
아무도 묻지 않았다.”

“밧세바의 지혜는 말이 아닌 연출에 있었고,
나단의 기록은 그 연출을 전설로 만들었다.”

“이렇게 해서, 한 아이의 생명으로
한 왕의 신화를 완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