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2 : 밧세바 - 잠언의 시대 · 24 / 46

Chapter 8. 선택

“다윗이 그의 아내 밧세바를 위로하고 그에게 들어가 동침하였더니 그가 아들을 낳으매 그의 이름을 솔로몬이라 하니라. 여호와께서 그를 사랑하셨다.” (사무엘하 12:24)

첫째 아이는 죽었다.

아이는 태어나자마자 앓기 시작했고,

일주일 만에 조용히 숨을 거두었다.

밧세바는 그 아이의 작은 무덤 앞에 앉아,

며칠 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슬픔은 컸지만, 낯설지 않았다.

그녀는 이미 많은 것을 잃었고,

더 많은 것을 얻게 될 것을 알았다.

다윗은 그녀를 위로했다.

하지만 위로는 곧 총애로 바뀌었고,

그 총애는 사랑으로 오해될 정도로 부드러웠다.

밧세바는 조심스러웠다.

그가 좋아하는 나른한 저녁 시간에만 모습을 드러냈고,

다른 아내들이 있는 낮 시간에는

궁의 가장 조용한 북쪽 회랑에 머물렀다.

그녀는 웃되 크지 않았고,

답하되 먼저 말하지 않았다.

너무 사랑받으면 질투의 표적이 된다는 것을

그녀는 어릴 때부터 알고 있었다.

두 번째 아이가 태어났다.

사내아이였다. 시므아.

다윗은 환하게 웃었고,

밧세바는 말없이 아이를 안았다.

하지만 그 아이는—

유약했다.

밤중에 자주 울었고,

잘 놀라며 열이 많았다.

밧세바는 판단했다.

이 아이는 아니다.

세 번째, 네 번째.

소밥, 나단.

그들도 사내였고,

왕의 이름을 물려받을 만한 혈통이었지만,

밧세바의 눈에는 부족했다.

어느 아이는 겁이 많았고,

어느 아이는 순했지만 눈이 짧았다.

밧세바는 정을 주었지만,

기대를 두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봄,

그 아이가 태어났다.

그의 피부는 창백했지만 단단했고,

손가락은 가늘고 길었다.

첫 울음은 길지 않았고,

눈을 뜬 시간이 유난히 길었다.

그는 누워서,

천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이름을 정하셔야지요.”

궁의 여인이 물었다.

밧세바는 짧게 말했다.

“솔로몬.

평화의 사람.”

그때부터, 그녀는 아들을 직접 돌보았다.

유모에게 맡기지 않았다.

울음을 듣고 반응했고,

먹는 것을 눈으로 확인했다.

그녀는 손에 연필을 쥐게 했고,

나무 조각과 돌 무게를 비교하게 했다.

숫자를 가르쳤고,

말보다 생각을 먼저 말하는 법을 익히게 했다.

아히도벨도 그를 봤다.

“이 아이는… 네가 아닌 나를 닮았다.”

그가 웃으며 말했다.

밧세바는 미소 지었다.

“그럼, 왕이 아닌 책사가 되겠네요.”

“아니다.

책사보다,

더 복잡한 자가 되겠지.”

엘리암은 검을 쥐게 하진 않았다.

하지만 검을 멀리 놓고,

아이에게 물었다.

“이걸 네가 드는 순간,

무엇을 지켜야 하겠느냐.”

솔로몬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검을 보지 않고,

그 너머의 손을 보았다.

엘리암은 고개를 끄덕였다.

“좋다.

넌 무언가를 지키기보다는,

지키게 만들 사람이 되겠구나.”

그리고 나단이 왔다.

그는 제사장이었고, 선지자였다.

그는 아이를 안고 조용히 말했다.

“이 아이는… 기록되어야 합니다.”

“어디에요?”

밧세바가 물었다.

“하늘의 책에도,

사람들의 말에도,

기억의 바깥에도.

모든 지혜의 시작이

‘기억’이라는 걸 아는 자로 남아야 합니다.”

그때부터,

솔로몬은 말보다는 묻는 아이가 되었고,

책보다 사람의 손짓을 더 잘 읽었고,

하나님의 이름을 외우기보다,

하나님이 침묵할 때 사람의 얼굴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먼저 기억했다.

그의 이름은

궁에서, 성전에서, 시장에서

조용히 회자되기 시작했다.

다윗은 아직 그를 ‘후계자’라 부르지 않았다.

그 누구도 아직

그를 ‘왕’이라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밧세바는 이미 선택을 끝낸 상태였다.

“솔로몬은 사랑받지 않았다.
그는 선택받았다.
지혜는 애정에서 자라지 않았고,
질서에서 태어났다.”

“밧세바는 그를 안았고,
그 안은 자가
이제 한 나라의 운명을 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