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2 : 밧세바 - 잠언의 시대 · 23 / 46

Chapter 7. 정죄

“그 아이가 병들더니, 일곱째 날에 죽은지라.” (사무엘하 12:18)

예루살렘은 말이 없었다.

장례는 끝났지만, 이야기들은 사라지지 않았다.

사람들은 밧세바가 울었다는 걸 기억했고,

다윗이 며칠 동안 침상에 앉지 못했다는 것도 안다.

하지만 누구도 목소리로 그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죄는 그림자처럼 도시의 벽에 붙어 있었다.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아무도 부르지 않았다.

그날 밤,

제사장 나단의 집에 아히도벨이 찾아왔다.

별이 흐릿하게 깔린 하늘 아래,

두 노인의 대화는 거룩도, 정략도 아닌

조용한 협상에 가까웠다.

“그 아이는 살아남아선 안 됩니다.”

아히도벨은 그렇게 말했다.

탁자에 두 손을 올려두고,

나단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그 아이는 내 손녀의 배에서 자라지만,

우리 가문의 피는 아닙니다.”

“다윗의 피지요.”

나단은 짧게 대답했다.

목소리는 평온했지만, 눈매는 차가웠다.

“그렇습니다. 다윗의 피.

그리고 그것이 바로,

그가 살아선 안 되는 이유입니다.”

나단은 조용히 일어나 창문을 열었다.

바람이 흐릿하게 커튼을 스치고 지나갔다.

그는 아히도벨의 말을 곱씹고 있었다.

그 남자,

오래전 들판에서 양을 몰던 사내가

지금은 왕이 되어

이제 자신의 판단 위에 군림하고 있다.

그는 늘 생각했다.

자신이 아니었다면,

다윗은 어디까지 갔을까.

사무엘이 그에게 기름을 부었지만,

그 기름이 말이 되게 한 건,

바로 나단 자신이 아니었는가.

“그 아이는…

다윗의 죄의 징표이기도 하겠지요.”

나단이 말했다.

“그 죄는— 너무 뚜렷합니다.”

아히도벨의 목소리는 낮았지만,

마치 선고처럼 울렸다.

“그가 죽이면 안 될 사람을 죽였습니다.

내 손녀사위를.

내 손녀딸의 남편을.

한 여인의 정절을.

그리고 당신의 정의마저도— 침묵하게 만들었습니다.”

나단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창밖으로 보이는 왕궁이 너무 크고,

너무 완벽했다.

“그는 한낱 목동이었지요.”

아히도벨이 말했다.

“베들레헴의 바닥에서 양을 몰고,

돌멩이 몇 개로 세상을 바꾸겠다고 믿던 아이였습니다.

당신은 그를 선지자의 눈으로 보았지만,

나는 정치의 구조 속에서 키워냈습니다.”

“그리고 결국 그가—”

“우리 모두를 망쳤습니다.”

아히도벨이 말을 끊었다.

나단은 등을 돌려 창문을 닫았다.

그의 얼굴은 아직 차가웠지만,

그 속에 작게 흔들리는 감정이 숨어 있었다.

“내가 말하겠습니다.”

그가 입을 열었다.

“그는 왕입니다.

왕으로서의 죄는,

왕 앞에서 책망받아야 합니다.”

“부자의 양 이야기지요?”

아히도벨이 물었다.

“그는 감정의 이야기에는 약합니다.

그 이야기라면,

그 자신을 정죄할 것입니다.”

“좋습니다.”

아히도벨은 천천히 일어났다.

“그가 무너져야

그녀가 궁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그녀는 지금—

아이 하나와 함께 기다리고 있습니다.”

며칠 후,

나단은 왕을 찾아갔다.

다윗은 그의 도착을 예상한 듯

침묵 속에 앉아 있었다.

나단은 이야기를 꺼냈다.

양 한 마리밖에 없는 가난한 사람,
그리고 수많은 양을 가진 부자.

그리고 한 마리—

그것을 빼앗아 죽인 죄.

“그 사람은 죽어 마땅합니다.”

다윗이 소리쳤다.

그리고 나단이 말했다.

“…당신입니다.”

다윗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는 무너졌다.

그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고,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는 왕이었고,

이제 죄인이 되었다.

밧세바는 그날 밤 왕궁 깊은 방에서

자신의 배를 어루만졌다.

아직 태동은 없었지만,

무게는 느껴졌다.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저 눈을 감고

숨을 가볍게 쉬었다.

그리고,

아홉 달 뒤, 아이는 태어났고,

아이의 열이 시작되었다.

일주일 동안 아이는 앓았다.

다윗은 금식했고,

기댈 곳 없이 기도했다.

하루, 이틀, 사흘,

아무런 대답도 없었다.

일곱째 날,

아이가 죽었다.

다윗은 울지 않았다.

그는 음식을 달라고 했고,

수염을 다듬었으며,

제복을 입었다.

“왕이시여,

아이의 죽음 앞에서 어찌 울지 않으십니까.”

신하들이 묻자

다윗은 대답했다.

“그가 살아있을 때 나는 기도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나를 떠났다.

나는 그를 따를 수는 있지만,

그가 다시 내게 올 수는 없다.”

“정죄는 말로 이뤄졌고,
죄는 몸으로 갚아졌다.
그 아이는 살아남을 수 없었다.”

“그러나 이 구조 속에서,
한 사람은 끝을 잃었고,
또 한 사람은 아내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