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1 : 다윗 - 시편의 시대 · 14 / 46

Chapter 12. 결혼

“그가 아뢰되, 그는 엘리암의 딸이요, 헷 사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가 아니니이까.” (사무엘하 11:3)

[예루살렘. 건기 직전. 해질녘 햇빛이 낮고 따뜻한 저녁]

혼례는 화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아무도 그것을 ‘소박하다’고 부르지 않았다.

장소는 엘리암의 집 정원,

손님은 적지 않았고,

시선은 많았으며,

말은 퍼졌다.

그 누구도 ‘이 혼사’가 단지 한 부부의 결합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 왕궁의 최고 모사 아히도벨의 손녀,
  • 삼십칠 용사 중 하나인 엘리암의 딸,
  • 그리고 헷 사람 출신이지만 다윗 진영의 신뢰를 얻은 전열의 방패, 우리아.

이 결합은 단순하지 않았다.

이것은 가문과 충성, 조심스러운 권력의 정렬이었다.

[왕은 오지 않았다. 그러나 왕궁은 알고 있었다.]

왕의 서기들은 기록했고,

신하들은 조용히 다녀갔으며,

사울의 시대에선 있을 수 없는 일이,

다윗의 시대엔 당연한 일이 되었다.

혼혈 장수와 변방에서 올라와 이제는 유력하게 된 가문,

그것이 이제는 이스라엘의 구조가 되려 하고 있었다.

[밧세바는 흰 옷을 입었다.]

장식은 화려하지 않았지만,

자수가 정교했고,

머리 위엔 은빛 끈이 얹혀 있었다.

그녀는 자신이 눈에 띄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그 시선 속에 머뭇거림은 없었다.

그녀는 태연했고,

걸음은 단단했으며,

눈빛은 명확했다.

“나는 이 자리에 오기 위해 태어났습니다.”

[우리아는 간단히, 그러나 또렷하게 말했다.]

“나는 이 여인을 아내로 맞이합니다.

이 생이 허락한 마지막 숨이 닿을 때까지

그녀를 지키겠습니다.”

그의 말은 짧았지만,

모두가 그 진심을 믿었다.

그는 웃지 않았고,

과장도 없었지만,

그 진심만으로 충분했다.

[아히도벨은 말이 없었다.]

그는 손녀의 입꼬리를 한 번 확인했고,

우리아의 고개 숙임을 두 번 확인했으며,

행사 중 내내 사람들의 표정을 읽었다.

“왕궁이 이 혼인을 기억할 것이다.”

그것이면 되었다.

[엘리암은 흐뭇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 조용한 바람이 스쳤다.]

그는 진심으로 우리아를 아꼈고,

밧세바가 이 혼인을 받아들였다는 점에서 안도했다.

그러나—

“우리아는 너무 좋은 사람이다.”

그는 그 생각을 잠시 떠올렸고,

그 생각이 언젠가 칼처럼 다가올 줄은

그때는 몰랐다.

[예루살렘 시내]

그날 저녁, 사람들은 이야기했다.

  • “그 모사의 손녀가 시집을 갔다네.”
  • “엘리암의 딸, 그 밧세바 말이지?”
  • “그 신실한 우리아와의 혼인이라니. 믿을 수 있나.”

다음 날에도, 그다음 주에도

그 이야기들은 궁궐의 회랑을 타고 돌았다.

그 이름은 알려졌다.

밧세바.

왕도, 대신들도, 병사들도,

그리고 예루살렘의 시장 상인도

그녀를 알게 되었다.

[그녀는 미소 지었다.

모두가 자신을 보았다는 것을 알았다.]

“이제,
내 이름은 기억된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 몰랐다.

그 기억이 곧 전장(戰場)이 될 것임을.

밧세바 1 : 다윗 - 시편의 시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