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1 : 다윗 - 시편의 시대 · 15 / 46

인터루드: “진짜였다고?”

화면이 꺼졌다.

넷플릭스가 자동으로 크레딧을 띄웠지만,

그는 한참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소파 등받이에 머리를 기대고, 천장을 바라봤다.

다윗, 사울, 사무엘… 다 아는 이름들이었다.

골리앗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지.

이탈리아 피렌체에 미켈란젤로가 조각한 다윗의 조각상도 있으니까…

그런데 아히도벨?

엘리암?

밧세바?

밧세바.

그는 분명 어디선가 들어본 이름이었다.

하지만 그렇게까지는…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스마트폰을 꺼냈다.

검색창에 타이핑한다.

“밧세바는 피해자인가요?”

화면에 챗GPT가 뜨고, 대답이 흘러나왔다.

“전통적으로 밧세바는 구약성경에서 다윗의 욕망에 희생된 피해자로 묘사되었지만,

최근 일부 현대적 해석은 그녀를 정치적 설계자로 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그녀는 다윗의 침묵을 해석하고,

아들 솔로몬을 왕위에 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는 관점이 있습니다.”

그는 화면을 내려 다시 검색했다.

“밧세바의 시대 실제 사건?”

“성경 속 사무엘하 11장부터 열왕기상 2장까지 기록되어 있으며,

솔로몬의 즉위, 아도니야의 숙청 등은 기록에 등장하는 사건입니다.”

“…미쳤네.”

그는 무심코 내뱉었다.

진짜였다는 게 충격이었다.

아니, 전부 사실이라는 게 아니라—

“진짜로 그렇게 볼 수 있다는 것.”

그게 무서웠다.

밧세바는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움직였다.

권력을, 칼을, 이름을.

그는 다시 넷플릭스를 켰다.

자동으로 시즌 2 프리뷰가 재생되고 있었다.

화면 위에 떠 있는 다음 타이틀.

시즌 2: 밧세바 - 잠언의 시대

그는 한참을 바라보다가,

입꼬리를 올렸다.

“이건… 안 볼 수가 없지.”

툭.

시즌 2, 에피소드 1.

소녀 밧세바

재생 버튼이 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