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1 : 다윗 - 시편의 시대 · 11 / 46
Chapter 9. 추격과 망명
“사울이 다윗을 보고 그를 더욱 두려워하여,
종신토록 다윗의 대적이 되니라.”
(사무엘상 18:29)
“다윗이 그에게 이르되, 내 아버지여, 보소서.
내 손에 당신의 옷자락이 있나이다.
내가 당신을 죽일 수 있었으되 그러지 아니하였나이다.”
(사무엘상 24:11)
[엘라 전투 이후. 베들레헴 인근. 다윗의 집에 침묵이 감돈다.]
형제들은 말이 없었다.
이제 그들은 다윗을 조롱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를 축복하지도 않았다.
다윗은 집에 자리를 잃었고, 대신 백성의 입에 올랐다.
왕은 그를 궁으로 불렀다.
명예였고, 위험이었다.
다윗은 칼이 아니라, 수금을 들고 사울 앞에 섰고,
사울은 마음의 악령을 진정시키기 위해
기름부은 자의 연주를 듣는 역설 속에 앉아 있었다.
[그날 밤. 기브아. 사울은 창을 벽에 꽂는다.]
다윗은 피했다.
창은 벽을 꿰뚫었고,
사울은 천천히 의자에 앉았다.
“내가 왜 이 아이를 두려워하는가?”
“왜 그의 침묵이 내 말보다 무거운가?”
그는 알았다.
자신이 다윗을 죽이려 하는 것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 두려움은 정당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더 이상 돌아가지 못했다.
[그때부터, 추격은 시작되었다.]
다윗은 도망쳤다.
아둘람 굴, 광야, 엔게디, 시글락…
그는 어디에도 뿌리내릴 수 없었다.
그리고 그 시기—
아히도벨은 움직였다.
[길로. 아히도벨의 집. 엘리암이 돌아온다.]
“다윗이 사울의 손에서 빠져나왔습니다.
사무엘의 집에 잠시 머물렀고,
지금은 아둘람 굴로 향했다는 정보가 있습니다.”
“왕은 아직…”
“사울은 기브아에서 군대를 일으키려 합니다.
공식적 구실 없이, 기름부은 자를 적으로 규정하려는 시도입니다.”
아히도벨은 생각했다.
“드디어, 돌아올 수 없는 선을 넘는구나.”
[그는 종에게 말했다.]
“이새에게 가라.
다윗은 내가 찾는 자라고 전하라.
그리고 사무엘에게 편지를 전하라.
나는 다윗과 함께 하겠노라.”
그는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역사는 중립에 설 수 없다.
기름이 어디에 흐르는지 보았다면,
그 옆으로 옮겨타는 게 지혜다.”
[아둘람 굴. 다윗은 엘리암과 다시 만난다.]
“당신이 여기까지 올 줄은 몰랐습니다.”
“저희 집안은 당신을 택했습니다.”
“왜?”
“아버지가 말하셨습니다.
기름은 결코 거짓을 향해 흐르지 않는다.”
다윗은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그의 눈에는 진짜 형제가 없는 자의 외로움이 어렸고,
엘리암의 손에 그의 눈빛이 잠시 머물렀다.
그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었다.
[사울. 기브아. 그의 아들 요나단이 아무 말 없이 그를 바라본다.]
“그 아이는 형벌이 아니다.
아버지께 기름이 멈춘 것처럼,
그 아이에게 기름이 흐를 뿐이다.”
사울은 대답하지 않았다.
요나단은 떠났고,
사울은 칼을 만졌다.
[다윗. 동굴. 밤.]
아히도벨이 보낸 첫 번째 조언이 도착했다.
“머무르지 마라.
움직여라.
도망은 패배가 아니라, 생존의 예술이다.
당신이 왕이 될 때까지, 당신은 아무것도 되어서는 안 된다.”
다윗은 그 편지를 접었다.
그리고 짧게 중얼거렸다.
“아버지처럼,
형제처럼,
그들은 나를 받아주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