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1 : 다윗 - 시편의 시대 · 7 / 46

Chapter 5. 다윗

“여호와는 나의 목자시니,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시편 23:1)

[들판. 베들레헴 외곽. 이른 아침, 서늘한 바람 속에서 소년은 깨어 있다.]

다윗은 깨어 있는 자였다.

형제들은 집 안에서 잠들어 있었고,

종들은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고,

그는 들판에서,

양떼의 맨 앞에 서 있었다.

그는 침묵을 깨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늘 노래하고 있었다.

입을 열지 않아도,

그의 발걸음은 리듬을 가졌고,

돌을 던지는 팔은 가락처럼 움직였다.

그는 작지 않았다.

소년이었지만, 몸은 매일 걷고, 돌리고, 지키며 자라 있었다.

그의 등은 양을 밀고,

그의 팔은 이따금 사자를 쫓아냈고,

그의 손등에는 아직 굳은살이 앉을 만큼의 시간만 흘렀다.

“이리다.”

그의 눈이 번뜩였고,

그는 즉시 손을 뻗어 무릎 옆 가방에서 돌 하나를 꺼냈다.
조용히, 그리고 정확히.

그는 돌을 돌렸고,

승냥이 한 마리가 소리 없이 쓰러졌다.

아무도 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늘 그렇게 자신과 양들을 지켜냈다.

[밤이 되면 그는 별을 세었다.]

누군가는 그를 혼자라 여겼다.

그러나 다윗은 혼자 있되, 버려지지 않은 자였다.

그는 외로움을 모르지는 않았지만,

그 외로움에 굴복한 적은 없었다.

양들에게 불러주는 노래는

그의 입술에 천천히 길이 되었고,

그의 가슴에는 알 수 없는 존재에 대한 신뢰가 자라났다.

“주는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며,
쉴 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

그는 그것이 기도인 줄 몰랐다.

다만 자신이 사라지지 않기 위해 불러야 했던 노래였다.

[사무엘이 부르러 오던 날]

다윗은 여느 날과 다름없이 양치기에 나서 있었다.

그날도, 그는 그가 부름받을 거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는 이미 그것에 익숙했다.

자신이 부름받지 않는다는 감각.

하지만 그는 그것을 억울해하지 않았다.

“나는 다만 내 몫을 다하는 자일 뿐.”

그리고 누군가 그를 부르러 왔을 때—

그는 뛰지 않았다.

당황하지도, 흥분하지도 않았다.

단지, 먼지 묻은 손으로

옷의 앞자락만 한번 털고,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사무엘 앞에 섰을 때]

사무엘은 놀랐다.

소년은 아직 작았지만,

그의 눈빛은 이미 ‘살아있는 생명’을 본 눈빛이었다.

그의 눈은 바깥을 보았고,

그의 이마는 햇볕에 익었고,

그의 손은 자국투성이였지만,

그의 입은 거짓을 모르는 입이었다.

그리고,

그가 말을 꺼내기 전에—

사무엘이 먼저 움직였다.

기름뿔이 열렸다.

기름이 흘렀다.

이마 위로, 눈가 아래로.

소년의 볼을 타고, 목 아래까지.

다윗은 눈을 감지 않았다.

움찔하지도 않았다.

그는 그저,

그 순간을 받아들였다.

[그날 밤, 다윗의 혼잣말]

그는 양들과 함께 다시 들판으로 돌아갔다.

다만, 이제

기름냄새가 손에 묻어 있었다.

그는 아직 왕이 아니었고,

내일도 여전히 양을 몰겠지만—

그는 어딘가 알고 있었다.

“하나님은 들판에서도 찾아오신다.
그리고 나 같은 자에게도 기름을 부으신다.”

그는 다시 노래를 불렀다.

이번엔

별에게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분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