밧세바 1 : 다윗 - 시편의 시대 · 8 / 46

Chapter 6. 사울

“여호와의 영이 사울에게서 떠나고, 여호와께서 부리시는 악령이 그를 번뇌하게 한지라.” (사무엘상 16:14)

[기브아의 궁정. 밤. 창문이 닫히지 않는다. 사울은 깨어 있다.]

사울은 잠들지 못하는 자였다.

그는 처음부터 고요한 밤에 적응한 적이 없었다.

전장은 소리를 낸다.

왕은 적막을 두려워하지 않지만, 적막 속에 진실이 떠오르는 것을 두려워한다.

그리고 그는 알고 있었다.

사무엘이 움직였다는 것을.

그가 어디로 갔는지도.

그가 무엇을 가지고 떠났는지도.

“기름뿔이었다고?”

“예, 왕이시여. 기름을 담은 뿔을 가지고 베들레헴으로 향했습니다.

제사라는 명목 아래서…”

“그를 따라간 자는 누구지?”

“우리 쪽의… 셋째 요나단이 뒤를 밟았습니다.

오늘 해질 무렵 보고를 받을 예정입니다.”

“늦지 않도록 해라.

…절대로 늦지 않도록.”

사울은 다시 혼자가 되었다.

불이 꺼지지 않는 방 안에서,

그는 자신이 처음 왕이 되었을 때를 떠올렸다.

그때 그는 젊었고, 강건했고,

그 누구보다 자신이 신의 도구라는 것을 믿었다.

그는 뽑힌 자였고,

사무엘의 손을 거쳐 기름부음을 받았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세워졌었다.

그 누구도 사울보다 먼저 왕이라는 이름을 갖지 못했다.

그는 싸웠고, 이겼고,

하나님의 이름을 걸고 나갔다.

그의 창은 벽에 꽂히지 않았고,

그의 말은 아직 날뛰지 않았다.

그러나…

그는 기다릴 수 없었다.

그는 남김 없이 순종하지 못했다.

그는 백성을 두려워했고,

사무엘의 침묵을 참지 못했다.

그 한 번의 어긋남.

그 한 번의 성급함.

그 한 번의 불순종.

그때부터 사무엘은 그를 떠났고,

하나님도 그를 떠났다.

[그날 밤, 사울은 보고를 받는다.]

“기름이… 부어졌습니다, 왕이시여.”

“누구에게?”

“이새의… 여덟째 아들.

양을 치던 소년입니다. 이름은… 다윗이라 합니다.”

“…”

사울은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 천천히 손을 들어 보고자를 물렸다.

[홀로 남은 방. 사울의 독백]

“나는… 왕이다.
나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이다.
나는 전장을 이끌었고, 성읍을 지켰다.
내가 기름부음을 받았다.
나는 폐위당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기름은 더 이상 자기에게 머무르지 않는다는 것.

그는 기도하지 않았다.

다만 한 번—

무릎을 꿇고

고개를 들었다.

“왜 나는 버림받았는가?”

[다음 날, 창을 닦는다.]

사울은 아무 말 없이

자신의 창에 묻은 얼룩을 닦는다.

그는 지금도 싸울 준비가 되어 있다.
그의 몸은 쇠하지 않았고,

그의 명령은 여전히 살아 있다.

하지만

그는 더 이상

기름 부음을 받은 자가 아니다.

그는 알았다.

다윗이… 그 아이가,

자신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것을.

하지만 아직—

아직은 시작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