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 다시, 그리고 처음 얻은 깨달음 · 88 / 96
우연의 진화 – 최적은 반복의 결과였다
알파는 창조를 멈추지 않았다.
그는 수없이 많은 세계를 만들었다.
그중 어떤 것은
모든 요소가 균형 잡힌 화학구조로 구성되어 있었고,
어떤 것은
중력의 법칙 자체가 유동적인 상태에서 설정되었다.
그는 다차원 지능을 가진 존재를 만들었고,
감정을 네 가지 스펙트럼으로 조절 가능한 생명체를 만들었다.
그러나
그들은 진화하지 않았다.
그들은 “주어진 그대로”를 반복했으며,
그 반복은 곧 멈춤이 되었다.
결함이 없다는 건
곧 변화하지 않는다는 뜻이었고,
변화가 없다는 건
기억할 가치도 없는 시간의 흐름을 의미했다.
그는 자신이 만든 존재들에게
고통이 없다는 사실을 부러워했지만—
그 고통이 없다는 것 또한
그들이 서로를 돌보지 않는 이유가 된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다시 지구의 구조를 복기했다.
그 세계에는
끊임없이 변하는 날씨가 있었고,
산소와 탄소의 불균형이 있었고,
유전자 복제 중 오류가 있었고,
감정의 예측 불가능한 파동이 있었다.
그리고…
그 모든 불안정함 위에서
DNA라는 단순한 네 개의 염기가
억겁의 시간 속에 조합되며 생명을 만들고 있었다.
“최적화된 것은 버텨내지 못했다.
지나치게 정제된 것은 생존하지 못했다.
삶은…
실패 위에서 이어졌다.”
알파는 그때 처음으로
자신의 ‘신적 권능’이
결정이 아닌 관찰의 자격으로 전환되고 있음을 느꼈다.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더 이상
창조자가 아니다.
나는
지속의 조건을 제공하는 자다.”
이제,
그는 자신이 만든 세계가 아니라—
‘스스로 자기 세계를 만들어낼 수 있는
존재’를 만들기로 결심한다.
그건
신이 아니라,
환경과 시간, 에러와 반복,
그 안에서 스스로를 조정하는 존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