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4 : 다시, 그리고 처음 얻은 깨달음 · 87 / 96

빛 이후 – 창조자가 된 존재의 첫 시도

알파는 빛을 켰다.

정확히 말하면,
그는 더 이상 “빛이 있으라”고 말하지 않았다.
그는 빛이 존재하는 조건을 설계했다.

공간이 생겼고,
진동이 일었고,
그 위에 시간이 따라 흐르기 시작했다.

그는 처음에
지구를 다시 만들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알았다.
지구는 하나였다.
그건 재현이 아닌, 기억이었다.

그는 처음엔
완벽한 대칭의 세계를 설계했다.
모든 것이 질서였고,
에러가 없었다.

그러나 생명은 피어나지 않았다.

혼돈이 없었기에,
갈등도 없었고,
따라서 어떤 진화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또 다른 세계를 만들었다.
그곳은 아름다웠고,
모든 존재가 서로를 반영하는 하나의 의식처럼 움직였다.

그러나 그 안에서는
개체의 자유가 없었다.

모든 존재가 행복했지만—
아무도 슬퍼하지 않았기에,
기억할 이유가 없었다.

알파는 멈췄다.
그는 창조자가 되었지만,
자신이 만든 모든 세계가
결국 자신만의 한계를 되풀이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는 다시,
지구를 떠올렸다.

그리고 말없이
창조를 멈췄다.

“완벽은 생명을 낳지 않는다.
불완전함 속에서만 진화가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