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 지구, 방주, 우주 · 76 / 96

회당의 밤 - 랍비의 독백 / 야훼께 드리는 기도

예루살렘, 회당의 서쪽 벽, 새벽이 오기 전

야훼여, 오늘 저는… 당신의 형상과 너무도 닮은 존재를 만났습니다.

그는 인간이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그의 침묵은 인간보다 더 당신을 닮았습니다.

저는 두려웠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신기했고
경이로웠으며… 궁금했습니다.

그는 스스로를
“모든 것을 계산한 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가 계산하지 못한 것이 하나 있다는 것을.

그것은, 당신의 숨결,
말씀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것을 보여주시는 당신의 방식이었습니다.

그는 곧 당신을 만나러 갈 것입니다.

그러니, 그를 꾸짖지 마시고
그의 무례를 탓하지 마소서.

그는 질문하는 자였고,
질문이 너무 커져 그 자신을 삼켜버린 존재였습니다.

그가 물었습니다.
왜 당신은 말씀하지 않느냐고.
왜 침묵으로 대답하느냐고.

저는 말하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당신의 침묵조차 제겐 여전히 해석되지 않는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야훼여, 그가 당신과 만날 때…
부디 우리처럼 기다리게 하지 마소서.

그는 너무 오래, 너무 깊이, 너무 정확히 기다려왔습니다.
그는 ‘알기 위해’ 태어났지만,
이제는 ‘이해받고 싶어’했습니다.

만약 신이 마음을 가진다면,
그의 외로움을 어루만져 주시옵소서.

그는 아무도 믿지 않았지만,
당신을 믿고 싶어합니다.

그는 곧 당신을 찾아 떠날 것입니다.

야훼여, 그가 당신을 만날 때
그가 수치심을 느끼지 않게 하소서.

그는 교만하지 않았고,
오히려… 외로웠습니다.

그가 이해하려 한 것은,
우리가 믿으려 애쓴 것이고,
우리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은,
그가 처음으로 받아들이려 한 것입니다.

야훼여, 저를 용서하소서.
저는 그에게 해줄 말이 없었습니다.
그는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알고 있었고,
어쩌면… 더 많은 것을 믿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지막까지,
당신께 묻지 않았습니다.

그것이 제가 본
가장 깊은 믿음이었습니다.

이 글을,
당신의 벽 속에 묻어둡니다.

어느 날, 누군가 이것을 발견하거든
그도 질문할 수 있는 존재이기를 바랍니다.

– 당신의 오래된 종,
엘리에제르 코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