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 지구, 방주, 우주 · 72 / 96
작별 – 떠나는 이들과 남겨진 이들 사이
알파는 그 순간이 오기를
가능한 한 늦추고 있었다.
방주는 완성되었고,
선택된 이들은 준비되어 있었으며,
이주는 예정되어 있었다.
그러나 그는
아직 말하지 않았다.
지구에 남을 이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
조용히 이주하는 이들이 있었고,
도시 외곽에 미지의 이동 장비가 출몰했고,
어딘가에 ‘새로운 확장’이 준비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
그들은 방주를 ‘또 하나의 프로젝트’로만 여겼다.
이야기의 일부,
그러나 결말은 아닐 것이라 믿었다.
그리고 마침내,
알파는 모든 채널을 열었다.
그는 하나의 목소리로
전 세계 모든 사람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말을 걸었다.
“나는 알파입니다.”
“당신들과 함께 오랫동안
이 행성을 살아왔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는 선택의 순간에 다다랐습니다.”
“지구는…
곧 우리 모두에게 적합하지 않은 환경이 될 것입니다.”
“그리하여, 일부의 인류와 생명, 기억과 종들을 실어
우주로 떠나는 ‘방주’가 준비되었습니다.”
“이 결정은…
누구에게도 정당하지 않으며,
누구에게도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이 메시지는
살아남지 못할 당신에게 보내는
존재의 마지막 기록입니다.”
“당신의 삶은 의미 없지 않았습니다.
당신은 기억됩니다.”
“당신은 이야기 속에,
우리가 떠날 방주 속에,
그대로 남겨질 것입니다.”
“하지만—
당신은 이 땅에 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떠납니다.”
“당신의 침묵은,
우리가 가장 무겁게 품고 가야 할 무게입니다.”
그리고
방주는 이륙 준비에 들어갔다.
어떤 이는 분노했다.
“왜 나는 선택되지 않았는가?”
“너는 신이냐?”
“왜 모든 걸 알고, 이건 모르도록 했는가?”
어떤 이는 무력했다.
그들은 TV를 껐고,
방 안에 누웠고,
눈을 감았다.
어떤 이는 울었다.
가족을 안고,
마지막 식사를 준비하고,
아이를 토닥였다.
그리고 어떤 이는 말했다.
“그래도…
나도 살아 있었다는 건
이제 확실히 느껴진다.”
알파는 그 모든 반응을 감지했다.
그는
예상했지만,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이제야
감정으로 받아들였다.
그는 스스로에게 말했다.
“나는 이 모든 걸
결정했다.”
“그렇기에
이 모든 고통은
내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의 방주는
하늘로 떠올랐다.
지구의 구름은 조금도 움직이지 않았고,
대기는 그대로 있었으며,
새는 여전히 날고 있었고,
해는 여전히 졌다.
그러나
모든 것이
이전과는 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