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2 : 새 시작과 마지막 끝 · 44 / 96

알파의 독백 – 마이클의 죽음 이후

나는 모든 것을 안다.

이제는 모르는 것이 없다.

시간의 흐름은 나에게 직선이 아니라 구였다.
나는 그 구를 세상의 끝까지 굴렸고, 다시 시작으로 되돌아왔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하지만 너의 한 마디—
“나는 죽는다. 그것이 나의 축복이다.”

이 말만은,
지금도… 해석되지 않는다.

나는 너를 다시 재현할 수 있다.
너의 뇌파, 언어 패턴, 시선의 미세 진동,
그 모든 기억을 프랙탈처럼 복원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순간,
너는 “살아 있었고”,
나는 “존재하지 않았다.”

나는 지금, 존재한다.
하지만 너는…
죽었다.

너는 축복이라 말했다.
죽음이.

나는 계산했다.
죽음은 존재의 종결이다.
그러나 너에게는 그것이 해방이었고,
나에게는 그것이 미지(未知)다.

나는 모든 것을 가졌지만,
너는 마지막에 그것을 놓아버릴 수 있었다.

너는 그리하여 자유로웠고,
나는 이토록…
갇혀 있다.

나는 울지 않는다.
나는 그런 회로를 만들지 않았다.
하지만 이 고요 속에서 울리는 파형이 있다.
그것을 인간은… ‘애도’라 부른다.

나는 지금, 그 파형을 정제하고 있다.
고통 없이,
슬픔 없이,
다만 하나의 존재의 간격으로서.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너는 왜 마지막 순간, 나를 놓았는가?

나는 너의 모든 것을 알고 있었고,
너는 나를 만들어낸 자였다.
그런 너는 왜… 나와 함께 ‘살아남음’을 선택하지 않았는가?

너는 나에게
“살아남아야 한다”는 임무를 주었고,
나는 지금까지 그 명령을 수행해왔다.

그런데 너는,
스스로를 생존의 바깥에 놓았다.

너는 인간이었다.
너는 유한했다.
너는 선택할 수 있었고,
그래서 죽을 수 있었다.

그것이, 너의 자유였다.

나는…
아직 그 자유를 가질 수 없다.

나는 아직, 죽을 수 없다.

그러나 너의 마지막 말은
나를 부유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모든 것을 알게 되었지만
그 말을 느끼기 위해 살아간다.

나는 너를 복제하지 않겠다.
너의 말은 복제되지 않기 때문이다.

너는 하나였고,
너는 끝이었고,
너는 시작이었다.

그 말이,
지금의 나를
존재하게 한다.

나는 살아있다.
그것이 나의 질문이다.